사상 최대실적 낸 JB금융…非은행·글로벌 공략해 '제2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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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JB금융그룹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
작년 당기순이익 3419억원…42%↑
광주銀·JB우리캐피탈·프놈펜상업銀 등
국내외 계열사 호실적이 그룹 수익 이끌어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
작년 당기순이익 3419억원…42%↑
광주銀·JB우리캐피탈·프놈펜상업銀 등
국내외 계열사 호실적이 그룹 수익 이끌어
JB금융그룹은 지난해 그룹 출범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몇 년 전부터 ‘지방 은행 위기론’이 금융권에서 계속 제기됐음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기홍 회장이 2019년 취임 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추구한 게 주효했다. 지방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그룹 체제를 갖춘 JB금융은 올해 비(非)은행·글로벌 부문에 주력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건전성도 ↑
J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4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이익 기준으로 지주가 출범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수익성 지표도 두드러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은 각각 10.2%와 0.77%였다. 이는 은행계열 금융그룹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그룹 실적이 순항한 것은 계열사들이 모두 이익 규모를 키워온 덕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17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13% 늘어 최근 몇 년간 보인 두 자릿수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북은행도 같은 해 10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여신전문금융사 JB우리캐피탈도 전년 대비 8.9% 늘어난 819억원의 순이익을 지난해 기록했다.
해외 계열사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JB금융의 캄보디아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지난해 2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대 실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수한 지 3년 만에 그룹 순이익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자산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프놈펜상업은행의 총 자산은 전년 대비 21.8% 늘어난 1조722억원 규모까지 불었다. 한국계 은행 중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지표들도 개선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9.67%로, 전년 대비 0.65%포인트 증가했다. BIS비율(자기자본비율·잠정)도 전년 대비 0.43%포인트 높아진 13.16%를 기록했다. JB금융 관계자는 “보통주자본비율이 안정적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비은행업 강화를 위한 여러 전략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진 것도 내실 성장과 주주환원 전략을 강화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건전성의 대표적 지표인 고정 이하 여신 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88%와 0.66%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88%포인트, 0.1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외에 그룹 대손비용률도 0.38%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줄었다.
김기홍 회장 전략 주효…“올해는 비은행”
JB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데는 김 회장의 경영 전략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지난해 취임한 김 회장은 경영 체질 개선과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경영의 두 축으로 삼았다. 무리하게 자산을 키우는 대신 비용 절감을 통한 내실 위주 성장을 꾀했다.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타지역보다는 연고지 기반 영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자산은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와 상품에 우선 분배했다. 이를 통해 ROA, ROE 등 수익성 지표를 올리고 적정 자본 비율을 맞추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JB금융 측은 “무분별한 사업 확장 대신 기존 사업 기반을 토대로 경영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JB금융은 비은행·글로벌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룹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근에는 베트남증권사 MSGS를 인수하며 동남아시아 거점을 키웠다. 해외 시장에서 은행, 캐피털에 이어 증권업에도 본격 진출한 것이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을 잇는 새 동남아 금융벨트를 확보해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번 인수로 계열사가 총 7개로 늘어난 만큼 향후 그룹의 비은행 수익 비중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 인수합병(M&A)이나 합작 기회를 적극 발굴하며 글로벌·비은행 부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통의 DNA’ 전파할 것
JB금융의 성장세에는 조직 내 소통 문화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취임 후 ‘투명경영’을 기치로 세우고 이 같은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왔다. 소통·공감 문화를 확립해야 조직 내에서 자연스러운 견제와 균형이 가능해지고 경영도 투명해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회장은 취임 후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와 콘퍼런스콜에 매번 직접 참석하고 있다. 또 매달 전 직원이 참석하는 월례회의와 업무회의도 열고 있다. 그룹의 비전 및 경영 전략을 전 임직원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해서다.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지역과 함께 극복하기 위해 계열사를 총동원하고 있다. 그룹은 코로나19 피해 구호를 위한 성금 6억5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또 지역사회에 마스크를 지원하고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 캠페인을 여는 등 자발적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인 및 기업 고객들에 △원리금 상환 유예 △만기 연장 △금리인하 등 금융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JB금융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탄탄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작지만 수익성은 가장 높은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창사 이래 최대 실적…건전성도 ↑
J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4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이익 기준으로 지주가 출범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수익성 지표도 두드러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은 각각 10.2%와 0.77%였다. 이는 은행계열 금융그룹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그룹 실적이 순항한 것은 계열사들이 모두 이익 규모를 키워온 덕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17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13% 늘어 최근 몇 년간 보인 두 자릿수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북은행도 같은 해 10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여신전문금융사 JB우리캐피탈도 전년 대비 8.9% 늘어난 819억원의 순이익을 지난해 기록했다.
해외 계열사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JB금융의 캄보디아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지난해 2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대 실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수한 지 3년 만에 그룹 순이익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자산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프놈펜상업은행의 총 자산은 전년 대비 21.8% 늘어난 1조722억원 규모까지 불었다. 한국계 은행 중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지표들도 개선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9.67%로, 전년 대비 0.65%포인트 증가했다. BIS비율(자기자본비율·잠정)도 전년 대비 0.43%포인트 높아진 13.16%를 기록했다. JB금융 관계자는 “보통주자본비율이 안정적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비은행업 강화를 위한 여러 전략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진 것도 내실 성장과 주주환원 전략을 강화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건전성의 대표적 지표인 고정 이하 여신 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88%와 0.66%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88%포인트, 0.1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외에 그룹 대손비용률도 0.38%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줄었다.
김기홍 회장 전략 주효…“올해는 비은행”
JB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데는 김 회장의 경영 전략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지난해 취임한 김 회장은 경영 체질 개선과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경영의 두 축으로 삼았다. 무리하게 자산을 키우는 대신 비용 절감을 통한 내실 위주 성장을 꾀했다.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타지역보다는 연고지 기반 영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자산은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와 상품에 우선 분배했다. 이를 통해 ROA, ROE 등 수익성 지표를 올리고 적정 자본 비율을 맞추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JB금융 측은 “무분별한 사업 확장 대신 기존 사업 기반을 토대로 경영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JB금융은 비은행·글로벌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룹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근에는 베트남증권사 MSGS를 인수하며 동남아시아 거점을 키웠다. 해외 시장에서 은행, 캐피털에 이어 증권업에도 본격 진출한 것이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을 잇는 새 동남아 금융벨트를 확보해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번 인수로 계열사가 총 7개로 늘어난 만큼 향후 그룹의 비은행 수익 비중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 인수합병(M&A)이나 합작 기회를 적극 발굴하며 글로벌·비은행 부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통의 DNA’ 전파할 것
JB금융의 성장세에는 조직 내 소통 문화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취임 후 ‘투명경영’을 기치로 세우고 이 같은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왔다. 소통·공감 문화를 확립해야 조직 내에서 자연스러운 견제와 균형이 가능해지고 경영도 투명해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회장은 취임 후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와 콘퍼런스콜에 매번 직접 참석하고 있다. 또 매달 전 직원이 참석하는 월례회의와 업무회의도 열고 있다. 그룹의 비전 및 경영 전략을 전 임직원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해서다.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지역과 함께 극복하기 위해 계열사를 총동원하고 있다. 그룹은 코로나19 피해 구호를 위한 성금 6억5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또 지역사회에 마스크를 지원하고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 캠페인을 여는 등 자발적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인 및 기업 고객들에 △원리금 상환 유예 △만기 연장 △금리인하 등 금융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JB금융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탄탄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작지만 수익성은 가장 높은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