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짓말' 김재중…'특허맨' 유노윤호, 오방신기의 엇갈린 행보 [이슈+]
이른바 '오방신기'(5인조 동방신기) 출신의 두 멤버가 각기 다른 행보로 질타와 박수를 받고 있다. 김재중은 코로나19에 감염 됐다는 '거짓말'을 하며 돌이킬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동방신기 팬들은 최근 마스크 특허를 출원한 유노윤호를 거론하며 김재중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4월1일 만우절, 김재중은 '거짓말'과 같은 글을 SNS에 올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 그는 "저의 부주의로 감염됐고 병원에 입워해 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김재중의 코로나19 감염 고백을 일제히 보도했고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도 확인 요청을 했다.

하지만 곧 "현시점의 경각심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2차 공식입장이 올랐다.

김재중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현재, 개인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는 이들에게 경고하고자 '코로나19 감염 고백' 글을 썼다는 것이었다.

이후 또 다시 공식입장을 올린 김재중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제 글로 피해 받으신 분들, 행정 업무에 지장을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저의 아버지도 얼마 전 폐암 수술을 받으시고 줄곧 병원에 다니셨다. 병원에 계신 의료진과 환자들을 보면서 뭔가 화가 나기도 하고 바이러스가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작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해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분들과는 반대로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복장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가생활을 즐기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에 경각심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과거 '오방신기' 활동 모습 /사진=한경DB
과거 '오방신기' 활동 모습 /사진=한경DB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9887명, 사망자 169명이 나온 상태다. 일본에서도 신규 확진자수가 200명을 넘어서며 총 2217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관계자 712명을 더한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2929명이다.

전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김재중의 이같은 거짓말은 경솔했다는 여론이 거세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코로나19 확진 거짓말을 한 김재중을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와 1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팬들은 김재중과 상반된 유노윤호의 행보를 재조명했다.

유노윤호는 최근 중앙에 덮개을 넣은 마스크를 발명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마스크를 벗지 않은 상태에서 캡을 열어 음료를 마실 수 있어, 코로나19 시국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특허청도 "역시 이번에도 열일했다"며 "어서 상용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재중과 유노윤호는 2003년 '동방신기'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허그', 'The Way U Are', 'Tri-Angle', '주문-MIROTIC' 등의 히트곡을 내며 최정상 그룹으로 군림했다.

2009년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전속계약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동방신기에서 탈퇴하고 JYJ로 활동을 시작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동방신기에 그대로 남았다.

당시엔 SM에 그대로 남은 유노윤호, 최강창민에 질타가 쏟아졌지만 십 수년이 지난 뒤 팬들의 반응은 달라졌다.

구설수 없이 활동하고 있는 2인조 동방신기에 반해 JYJ는 연달아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전 여자친구 박하나 씨와 마약 투약을 한 박유천은 결국 JYJ에서 퇴출됐다.

이어 일본에서 활동 중인 김재중은 현지 국민 개그맨 시무라 켄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가운데 '코로나 확진' 거짓말을 해 일본 내에서도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팬들은 "동방신기 3인이 나간 것이 잘 된 것이 아니냐", "이래서 갈라졌구나 싶음", "동방신기 최종보스는 유노윤호, 최강창민", "이 시국에 그런 장난을 치다니, 강력 처벌해야 함"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재중의 만우절 농담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허위사실 유포도 같이 맞물려 있다"면서 "내부적 정리가 필요하다"고 처벌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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