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전쟁' 진정되나…유가폭락에 급해진 트럼프 중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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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트럼프와 유가 관련 통화…OPEC+ 소집 요청
브렌트유·WTI 선물 장중 30% 이상 급등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원유 증산 선언으로 불이 붙은 '유가 전쟁'이 진정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전쟁의 두 당사국인 사우디와 러시아 사이를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에너지 시장, 유가 등과 관련해 전화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가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는 공평한 원유 생산을 합의하기 위해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다른 국가들이 모이는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사우디가 회의 참석 범위를 OPEC+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 지난 3년간 OPEC+의 산유량 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에도 참석을 촉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사우디는 지난달 6일 열린 OPEC+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에 대비해 3월로 끝나는 감산 합의의 시한을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사우디는 미국의 압박을 무릅쓰고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에서 1천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대로 폭락했다.
사우디 국영 아랍뉴스는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예고한 대로 4월1일부터 일일 산유량을 1천200만 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2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산정한 사우디의 재정균형유가가 배럴당 83달러라는 점에서 사우디의 유가 인하 경쟁은 과감하면서도 모험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사우디발' 유가 인하 경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통화했다.
그들이 약 1천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가스 업계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산 규모가) 1천500만 배럴이 될 수도. 모두를 위해 좋은 뉴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북해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장중 선물 거래 가격이 30% 이상 급등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사우디 지도자들과 얘기를 나눴고, 그들이 수일 안으로 (원유 증산에 대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해 지난달 31일 18년 만에 최저치가 된 유가가 더 떨어지는 상황을 일단 막았다.
유가 폭락에 "소비자에겐 좋은 일"이라고 여유까지 부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급히 유가 전쟁에 중재자로 나선 것은 유가 폭락 국면을 신속히 끝내 채굴 단가가 배럴당 50달러 대로 높은 셰일오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위기가 두 달째 접어들면서 미국 내 석유 수요가 급감했고 여기에 유가 전쟁까지 맞물리자 셰일오일 업계에선 벌써 경영진 교체와 파산,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산 트윗은 불확실한 부분이 여전하다.
그가 감산 규모로 제시한 1천만 또는 1천500만 배럴이 하루 감산량인지, 아니라면 어느 기간인지를 명쾌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감산량이 하루 평균치라면 1천만 배럴일 때 사우디와 러시아가 현재 산유량의 약 45%씩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하루 1천만 배럴은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의 10% 정도로 많은 양이다.
또 사우디 측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은 확인하지 않았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푸틴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통화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러시아가 사우디의 감산 제의를 거부한 배경이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을 제재로 통제하려는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을 압박하는 데 사우디를 끌어들이려는 의도였다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미국을 중재자로 한 사우디와 러시아의 산유량 협상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우디가 "OPEC+와 다른 나라들이 모이는 긴급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감했고 미국 측의 요청이 많았다"라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감산량이 사우디와 러시아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감산 합의와 실행에 미국이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브렌트유·WTI 선물 장중 30% 이상 급등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원유 증산 선언으로 불이 붙은 '유가 전쟁'이 진정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전쟁의 두 당사국인 사우디와 러시아 사이를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에너지 시장, 유가 등과 관련해 전화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가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는 공평한 원유 생산을 합의하기 위해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다른 국가들이 모이는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사우디가 회의 참석 범위를 OPEC+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 지난 3년간 OPEC+의 산유량 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에도 참석을 촉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사우디는 지난달 6일 열린 OPEC+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에 대비해 3월로 끝나는 감산 합의의 시한을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사우디는 미국의 압박을 무릅쓰고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에서 1천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대로 폭락했다.
사우디 국영 아랍뉴스는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예고한 대로 4월1일부터 일일 산유량을 1천200만 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2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산정한 사우디의 재정균형유가가 배럴당 83달러라는 점에서 사우디의 유가 인하 경쟁은 과감하면서도 모험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사우디발' 유가 인하 경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통화했다.
그들이 약 1천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가스 업계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산 규모가) 1천500만 배럴이 될 수도. 모두를 위해 좋은 뉴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북해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장중 선물 거래 가격이 30% 이상 급등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사우디 지도자들과 얘기를 나눴고, 그들이 수일 안으로 (원유 증산에 대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해 지난달 31일 18년 만에 최저치가 된 유가가 더 떨어지는 상황을 일단 막았다.
유가 폭락에 "소비자에겐 좋은 일"이라고 여유까지 부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급히 유가 전쟁에 중재자로 나선 것은 유가 폭락 국면을 신속히 끝내 채굴 단가가 배럴당 50달러 대로 높은 셰일오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위기가 두 달째 접어들면서 미국 내 석유 수요가 급감했고 여기에 유가 전쟁까지 맞물리자 셰일오일 업계에선 벌써 경영진 교체와 파산,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산 트윗은 불확실한 부분이 여전하다.
그가 감산 규모로 제시한 1천만 또는 1천500만 배럴이 하루 감산량인지, 아니라면 어느 기간인지를 명쾌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감산량이 하루 평균치라면 1천만 배럴일 때 사우디와 러시아가 현재 산유량의 약 45%씩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하루 1천만 배럴은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의 10% 정도로 많은 양이다.
또 사우디 측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은 확인하지 않았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푸틴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통화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러시아가 사우디의 감산 제의를 거부한 배경이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을 제재로 통제하려는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을 압박하는 데 사우디를 끌어들이려는 의도였다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미국을 중재자로 한 사우디와 러시아의 산유량 협상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우디가 "OPEC+와 다른 나라들이 모이는 긴급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감했고 미국 측의 요청이 많았다"라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감산량이 사우디와 러시아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감산 합의와 실행에 미국이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