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다 7명 출사표, 민주당 이상직·무소속 최형재 경합

4·15 총선을 앞둔 전북 정치권의 시선은 '전주을'에 쏠려 있다.

20여 년 만에 '보수의 깃발'을 전주에 꽂은 정운천 의원(당시 새누리당)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선회하면서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이다.
[4·15 총선 전북] ②전주을…황방산 개발 두고 설왕설래
전주을에는 7명이 출사표를 던져 전북에서 가장 뜨거운 선거구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당내 경제통으로 활동한 이상직(57)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랜 세월 재야에서 사회·정치 운동을 펼친 최형재(56) 무소속 후보의 대결이 관심을 끈다.

여기에 미래통합당 이수진(51) 후보와 민생당 조형철(55), 정의당 오형수(57) 후보가 뒤를 쫓고 있으며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주완(40), 무소속 성치두(44) 후보도 이름을 올렸다.

전주을의 이슈는 '황방산 개발'이다.

해발 217m의 황방산은 전주 서곡지구와 팔복동 공단 주변에 위치해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이곳은 대기오염 발생원인 주변인 팔복동 공단과 근처 주거지 사이의 완충 녹지기능을 하고 있다.

이상직 후보는 교통체증 해소 차원에서 황방산 터널 건설을 공약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후보는 "생태 황방산 터널은 한옥마을∼진북터널∼옛 대한방직∼혁신도시∼새만금을 연결하는 하이웨이가 될 것"이라며 "천년 전주의 과거,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전주 발전의 대동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밝힌 황방산 터널 1안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기전여고 사거리 구간이다.

2안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서곡성당 앞 구간이다.

반면, 최형재 후보는 교통체증 해소에는 공감하면서도 황방산 터널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최 후보는 황방산과 천잠산을 연결하는 생태통로를 건설, 산림생태 축을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오형수 정의당 후보는 황방산을 전주시민들의 휴식과 건강을 증진하는 명품 힐링 도시 숲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해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선임 활동가는 "황방산 터널 개통으로 교통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제하면서, "황방산에서 천잠산까지 이어지는 생태통로를 개설하겠다는 최 후보의 공약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상직 후보는 '전주 청년창업벤처 도시'를 공약으로 들고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파크' 사업(국비 100억원)과 전북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기금 80억원 등 자금을 활용하고 지자체 공간을 확보해 청년창업 특화 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 후보는 전주 시내 국가정보원 부지에 체육·문화시설 건립 등을 공약했다.

그는 전주 시내 국가정보원과 전주 자전거 경륜장 이전 후 체육·문화시설 건립, 이전 부지에 전주시립미술관·키즈복합문화센터 건립, 골목상권 전용 지역 화폐 도입 등을 약속했다.

또 우전로·천잠로·온고을로 등에 간선·순환 노선 신설, 2023년까지 노후 소각장 존치 여부 결정, 도시 숲·바람길 숲·학교 숲 조성으로 전주시 정책과 연계를 공약했다.

새만금에서 중국 산둥반도까지 374㎞에 이르는 해저터널을 뚫겠다는 파격적인 공약도 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