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강세 속 통합당·민생당·민중당 후보 추격전
[4·15 총선 전북] ④익산갑…도청 이전 등 '지역 발전' 공약 남발
전북 익산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김수흥(58), 미래통합당 김경안(63), 민생당 고상진(46), 민중당 전권희(49)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3선의 이춘석 의원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후보 자리를 꿰찬 김수흥 후보가 민주당의 호남 강세 현상을 등에 업고 한발 앞서나가는 가운데 김경안, 고상진, 전권희 등 3명의 후보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김 후보는 1990년 입법고시에 합격 뒤 30년 동안 입법조사관, 예산분석실장, 사무차장 등으로 일해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김경안 후보는 오랜 당료 생활을 거친 3선의 전북도의원 출신으로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서남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고 후보는 지난 12년간 유성엽 의원의 보좌관을 했으며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간판으로 익산갑에서 출마했다.

전 후보는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는 등 진보 정당에 평생을 몸담아왔다.

아직 특별한 이슈가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후보마다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을 앞다퉈 내놓으며 선거전 초반을 이끌고 있다.

김수흥 후보는 전주에 있는 전북도청을 익산으로 이전해 익산을 행정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익산이 교통이 편리하고 세종시의 정부종합청사와도 가까워 이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는 주장이다.

경기 침체에 빠진 익산과 같은 낙후한 중소도시에 대해 국가가 전략적 지원을 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경안 후보는 익산 서부·북부지역을 새만금의 위성 배후도시로 특성화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익산시를 물류·교통·교육·여성친화도시로 만들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 역사유적지구를 지렛대로 삼아 문화·관광 도시로 키우겠다고도 밝혔다.

당선되면 국회의원의 특권을 포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고 후보는 2차로 이전될 수도권의 공공기관을 유치, 침체한 지역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낭산 폐석산,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 등의 지역 상황을 고려해 환경 관련 공공기관의 이전을 우선하여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 후보는 낡은 기득권 정치에 종지부를 찍고 노동자·농민·자영업자·청년·여성·엄마가 희망을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서휘석 원광대 행정언론학부 교수는 "대체로 실현 가능성이 없고, 그동안의 선거에서 무수히 써먹었던 내용"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유권자의 눈길을 끌어보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지역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