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모든 걸 바꿔놓고 있습니다. 의료 시스템은 물론 정치 경제 예술 등을 가리지 않습니다. 우리 생활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가 지나간 뒤 세계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코로나 이후’를 조망하는 명사 칼럼을 최근 게재했습니다.

WSJ와 독점 제휴를 맺고 있는 한국경제신문이 화제를 모았던 이 칼럼 17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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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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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 때문에 원격 교육이 주류로 등장하면 학습에 가속도를 낼 기회가 생기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전세계 10억 명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개학 연기는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되면 휴교가 확대될 수 있다. 휴교는 부적절한 인터넷 사용, 불균형한 식단, 맞벌이 육아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내년에는 학생과 교사들이 학교와 집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예고 없이 교육 장소를 바꿀 준비를 해야 할 수 있다. 가족 및 교육 종사자들에게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언제 학교가 개학할 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학습 속도를 높이고 습득 수준을 평가하는 종전 방법을 바꿔야 할 수 있다.

수업 시간을 측정할 때 흔히 사용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은 이제 맞지 않다. 학생마다 다른 학습 능력과 교과 과목 이해력에 대한 생각이 중요해질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 별로 습득 속도가 다르고, 이 과정에서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지난 10여년 간 온라인 도구는 이런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교실에서 활용됐다. 학생들이 학습 개념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만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런 ‘숙달된 학습’에 대한 수십 년 간의 연구는 꽤 효과가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 학교가 일제히 휴교에 나서자 학생들이 새로운 학습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인터넷 환경에 접속할 수 없다면 온라인에서 배울 수 있는 건 없는 셈이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겐 더욱 그렇다. 정보기술(IT)에 접근하는 것부터 식사, 장소 등의 제공을 위해서라도 학교 건물은 필요하다.

온라인 접속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에 꼭 필요한 데부터 시작됐다. 비단 온라인 학습뿐만 아니다. 친구나 가족과 계속 연결돼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온라인 교육 환경이 보편화되지 않으면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다. 결코 용납해선 안되는 일이다.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가능한 빨리 모든 학생들이 원격 학습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휴교는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든 상황이다. 학생과 교사들에게 작지 않은 지장을 준다. 하지만 학생들이 졸업 이후나 방학 때라도 개인 맞춤형 학습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이 자신만의 속도로 배울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기관의 변신은 향후 수십년을 놓고 봤을 때도 매우 중요하다.

원제=Online education that fits each child
정리=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