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한식에 하는 태조 건원릉 억새 자르기 행사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간소하게 진행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5일 구리 동구릉 내 태조 건원릉에서 봉분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를 예년과 달리 시민 참여 없이 치른다고 3일 밝혔다.

조선 태조 이성계(1335∼1408) 무덤인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덮였다.

그의 고향인 함경도 함흥에서 억새를 가져와 심었고, 매년 한식에 풀 베기를 했다고 전한다.

올해는 억새 베기에 이어 통상적으로 시행한 고유제(告由祭), 음복례(飮福禮)를 하지 않는다.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조선왕릉 해설과 제향을 중단한 상태다.

행사 재개 여부는 코로나19 진정 상황을 고려해 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