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교 인증을 한 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한 커뮤니티에 "사이버 강의를 듣는 중에 신음소리가 송출돼 민망했다"는 글이 게재돼 충격을 안겼다. 낯뜨거운 소리가 생중계되면서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수업을 진행한 교수님에게도 예의가 아니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글 작성자는 "교수님이 질문이 수업을 진행하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을 하라면서 학생 전원의 마이크 음소거를 해제했다"면서"마이크가 켜지자 한 학생의 신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교수님은 다시 학생 전원의 마이크를 껐다"고 밝혔다.
해당 대학은 서울 시대 모 대학으로 알려졌다. 강의후 해당 학생의 신상 정보가 돌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해당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단체로 성희롱을 당했다"면서 반발했다. 사이버 강의도 엄연한 수업시간인데 집중은 커녕 돌발행동으로 수업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수치심을 줬다는 것.
일각에서는 "성인이고, 범죄도 아닌데 신상 정보까지 까발리는 건 문제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 강의를 하는 교수는 무슨 죄냐"면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학생 뿐 아니라 강의를 진행하던 교수에게 카카오톡으로 온 야동이 사이버 강의를 하던 도중에 공개가 돼 논란이 된 사례도 있다. 특정 성행위를 하는 썸네일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수업을 듣던 학생 전원에게 공개된 것.
해당 사례는 한 학생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려졌고, "교수가 카카오톡으로 야동을 주고받는 건 문제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해당 교수는 "불편함을 끼쳐 미안하다"고 했지만, 메시지를 주고받은 행위에 대한 문제 인식은 없어 또 다시 논란이 됐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전국의 대학들은 개학 후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추세였다. 서울대 등 여러 대학들이 1학기 전체를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하기도 했다.
이화여대는 올해 1학기 수업을 모두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오는 5월12일, 2일까지 온라인 강의를 연장한다. 중앙대도 5월9일까지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로 인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강의 특성상 면대면 강의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질의응답이 어려운 점 등도 불만을 높이는 요소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본격적인 원격 수업 시작 이후 진행된 서명운동에서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단 6.8%밖에 되지 않았다"며 "지난 2주 동안 발생한 수업권 침해 현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2월 말부터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는 지속적인 원격 강의 대책 마련과 등록금 환원을 요구해왔지만 교육부는 묵묵부답으로 책임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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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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