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창신2동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창신2동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선거유세 과정 중 "키 작은 사람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더불어시민당이 "자책골 그만 넣고 대표직에서 사퇴하라"라고 비판했다.

더시민은 3일 오후 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연이은 실언에 사과하고 사퇴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더시민은 "황 대표의 발언은 신체를 비하하는 부적절한 비유지만 황 대표가 연이어 터뜨리고 있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염두에 두면 당연히 저지를 법한 실언"이라며 "국민들께서도 'n번방 호기심' 발언을 한 황 대표가 타인의 신체를 비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딱한 사람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계시니 황 대표가 이렇게 계속 자책골을 넣어줄 필요까지는 없다"라면서 "황 대표는 연이은 막말에 구차한 변명을 하지 말고 n번방 실언과 신체 비하에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2일 서울 종로 선거유세 과정에서 비례대표 투표용지와 관련된 발언을 하던 중 신체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황 대표는 당시 "비례 정당 투표용지 보셨냐. 마흔 개의 정당이 쭉 나열돼 있다"면서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많은 정당 중 어느 당을 찍어야 할지 헷갈리게 됐다. 선거가 완전 코미디가 됐다”라며 “신성한 국민의 투표권이 희롱 거리가 된 이런 나라, 우리가 용서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만 35곳, 투표용지 길이가 48.1㎝로 역대 최장이기는 하지만 키가 작아 투표용지를 들 수 없을 것이라는 발언은 부적절한 비유라는 지적을 받았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