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년 전보다 25%가량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만 지내는 '집콕'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외식 대신 집에서 주로 식사를 하면서 농·축·수산물 및 음식 관련 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반면 외부 활동 자제로 문화·레저·여행·교통 서비스 거래는 줄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9618억원으로 1년 전 같은달보다 24.5%(2조3545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0월(30.7%)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분야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거래액 증가율이 가장 컸다. 농·축·수산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3.7% 증가했다.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다. 배달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82.2%, 음식료품 거래액은 71.0% 증가했다.

영화관람, 여행, 대중교통 이용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문화 및 레저 서비스(-60.0%)와 여행 및 교통서비스(-46.2%)는 거래액이 줄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집에서 주로 하는 것들은 온라인쇼핑 거래가 많이 늘었고, 밖에 나가 돌아다니면서 하는 것들은 다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소매판매액 중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7.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작년 12월(22.1%), 올해 1월(22.9%)과 비교해 5%포인트 정도 상승한 것으로, 한 달에 상품 소비에 100만원을 썼다면 그중 28만원가량은 온라인을 통했다는 의미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31.1% 증가한 8조1436억원이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대비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68.1%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