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4명 이어 접촉자 분류돼 검사받은 평택ㆍ오산ㆍ아산 주민 9명 추가확진

경기 평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미국 국적 여성과 접촉한 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오산·아산시는 3일 오산공군기지(K-55) 앞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지산동 지산코아루 거주 40대 미국 국적 여성 A씨(평택 19번째)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던 9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택서 와인바 운영 미국 국적 여성 통해 이틀만에 13명 확진
A씨와 접촉한 4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총 13명이 A씨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평택지역 추가 확진자는 신장동에 거주하는 70대 여성(평택 26번째), 신장동 거주 70대 남성(평택 27번째), 지산동 거주 30대 여성(평택 28번째), 독곡동 한일아파트 거주 30대 여성(평택 29번째), 독곡동 동부아파트 거주 20대 여성(평택 30번째), 신장동에 거주하는 40대 미국 국적 남성(평택 31번째) 등이다.

추가 확진자 중에는 삼성반도체 평택사업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도 포함됐다.

삼성전자 측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직원 확진 판정 즉시 긴급 방역을 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협력업체 직원들도 즉시 격리 조치할 예정"이라며 "확진자는 배관 설치 담당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에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오산지역 추가 확진자는 원동 거주 30대 여성(오산 6번째), 은계동 거주 30대 여성(오산 7번째)이며, 충남 아산지역 추가 확진자는 40대 미국 국적 남성(아산 10번째)이다.

A씨는 오산공군기지 앞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며, 지난 2월 23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미국에 다녀왔다가 같은 달 31일 검사를 받고 2일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

이 여성을 통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이 여성에 대한 보건 당국의 초기 역학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평택시는 A씨의 최근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 총 9명과 접촉했으며 택시기사 1명은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평택서 와인바 운영 미국 국적 여성 통해 이틀만에 13명 확진
한 평택시민은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규모를 제대로 알려줘야 추가 확산도 막을 수 있는데 이런 사례가 반복하면 시에서 발표하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택시 관계자는 "최근 보고된 평택 19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22명으로 돼 있다"며 "19번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규모를 발표한 뒤 추가된 현황을 제때 홈페이지 등에 업데이트 하지 못해 혼선이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