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 드라마 독립시킨 SBS, 제2의 스튜디오드래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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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본부 옮긴 '스튜디오S' 출범
CJ ENM 드라마 제작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성공사례 잇나
CJ ENM 드라마 제작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성공사례 잇나
SBS의 결단은 성공할 수 있을까.
SBS 드라마 제작 중심의 자회사 '스튜디오S'를 출범했다. 앞서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JTBC의 JTBC스튜디오, KBS의 몬스터유니온까지 각기 다른 성과를 낸 상황에서 SBS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SBS는 지난 1일 기존의 드라마제작 자회사였던 스토리웍스에 200억 원을 출자하고, 사명을 스튜디오S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 사업부의 분사와 출범을 완료했다. 누적 출자금은 265억 원. 이를 바탕으로 스타 작가 확보, 콘텐츠 투자, 드라마 제작 편수 확대를 꾀할 전망이다.
스튜디오S의 대표로는 한정환 현 SBS 드라마본부장이 임명된 것을 비롯해 드라마 본부 구성원 대부분이 스튜디오S로 전직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선언을 했던 선배 SBS 출신 PD들도 물러모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의 유인식, '별에서 온 그대' '하이에나'의 장태유, '피고인'의 조영광,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의 신경수, '미녀공심이' '냄새를 보는 소녀'의 백수찬, '리턴' '황후의 품격'의 주동민,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의 조수원 등 연출 경력 10년 차 이상의 감독들을 비롯해 SBS의 젊은 PD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강은경 작가, '열혈사제' 박재범 작가, '피고인'과 흉부외과' 최수진, 최창환 작가, 'VIP' 차해원 작가 등과 신인 작가를 포함해 40여 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 왜 드라마 제작사 설립인가
현행 방송법상 방송사들은 전체 방송프로그램 중 자사 또는 특수관계자가 아닌 자가 제작한 방송프로그램을 일정 비율 이상 편성해야 한다. KBS 1TV와 2TV는 각각 19%와 35%, MBC와 SBS, 종편 등은 30% 이상 외주제작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하는 것.
드라마의 경우 특히 외주 제작비율이 높았던 부분이었다. 외주제작사가 기획, 제작준비를 하면 방송사 PD가 연출을 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드라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영세한 제작사의 경우 시청률이 부진할 경우 방송사에서 제작비를 모두 지급했음에도 출연료, 스태프 임금 미지급 등의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로 인한 이미지 타격은 고스란히 방송사에게 돌아갔다.
결국 방송사들은 문화산업전문회사(문전사)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거나, 드라마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JTBC의 JTBC스튜디오(구 드라마하우스), KBS의 몬스터유니온이 대표적이다.
◆ 스튜디오S는 왜…
방송사 자회사 드라마 제작사의 가장 큰 장점은 편성의 보장이다. 스튜디오S 역시 SBS에 연간 15편의 작품을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외부 OTT 등 타 플랫폼 제공 콘텐츠까지 합하면 1년에 총 20~30편의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분사를 통해 제작 독립성과 전문화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이고,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향 콘텐츠 공급 등 유통 경로의 다양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드래곤이나 JTBC스튜디오의 성공사례를 통해 입증된 외부자금 유치나 지적재산권을 이용한 사업 등을 통해 기업 가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보릿고개 보낸 몬스터유니온, 스튜디오S의 갈 길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설립 5년 만에야 흑자 전환에 성공한 몬스터유니온처럼 방송사에서 설립한 제작사가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기 때문.
몬스터유니온은 2016년 KBS와 KBS계열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해 드라마, 예능을 병행해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2019년 예능 부문을 정리하고, 드라마 전문 제작사 선택과 집중을 한 끝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여기에 TV광고 위축도 우려 사항이다. KOBACO에 따르면 올해에만 지상파 TV광고는 8%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침체가 길어진 만큼 증권가에서는 SBS가 올해 1분기에만 1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있을 거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SBS의 의지는 강력하다. 박정훈 SBS 대표이사는 2020년 신년사를 통해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스튜디오S)를 출범시켜 슈퍼 IP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스튜디오S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 지 이목이 쏠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SBS 드라마 제작 중심의 자회사 '스튜디오S'를 출범했다. 앞서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JTBC의 JTBC스튜디오, KBS의 몬스터유니온까지 각기 다른 성과를 낸 상황에서 SBS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SBS는 지난 1일 기존의 드라마제작 자회사였던 스토리웍스에 200억 원을 출자하고, 사명을 스튜디오S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 사업부의 분사와 출범을 완료했다. 누적 출자금은 265억 원. 이를 바탕으로 스타 작가 확보, 콘텐츠 투자, 드라마 제작 편수 확대를 꾀할 전망이다.
스튜디오S의 대표로는 한정환 현 SBS 드라마본부장이 임명된 것을 비롯해 드라마 본부 구성원 대부분이 스튜디오S로 전직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선언을 했던 선배 SBS 출신 PD들도 물러모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의 유인식, '별에서 온 그대' '하이에나'의 장태유, '피고인'의 조영광,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의 신경수, '미녀공심이' '냄새를 보는 소녀'의 백수찬, '리턴' '황후의 품격'의 주동민,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의 조수원 등 연출 경력 10년 차 이상의 감독들을 비롯해 SBS의 젊은 PD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강은경 작가, '열혈사제' 박재범 작가, '피고인'과 흉부외과' 최수진, 최창환 작가, 'VIP' 차해원 작가 등과 신인 작가를 포함해 40여 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 왜 드라마 제작사 설립인가
현행 방송법상 방송사들은 전체 방송프로그램 중 자사 또는 특수관계자가 아닌 자가 제작한 방송프로그램을 일정 비율 이상 편성해야 한다. KBS 1TV와 2TV는 각각 19%와 35%, MBC와 SBS, 종편 등은 30% 이상 외주제작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하는 것.
드라마의 경우 특히 외주 제작비율이 높았던 부분이었다. 외주제작사가 기획, 제작준비를 하면 방송사 PD가 연출을 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드라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영세한 제작사의 경우 시청률이 부진할 경우 방송사에서 제작비를 모두 지급했음에도 출연료, 스태프 임금 미지급 등의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로 인한 이미지 타격은 고스란히 방송사에게 돌아갔다.
결국 방송사들은 문화산업전문회사(문전사)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거나, 드라마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JTBC의 JTBC스튜디오(구 드라마하우스), KBS의 몬스터유니온이 대표적이다.
◆ 스튜디오S는 왜…
방송사 자회사 드라마 제작사의 가장 큰 장점은 편성의 보장이다. 스튜디오S 역시 SBS에 연간 15편의 작품을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외부 OTT 등 타 플랫폼 제공 콘텐츠까지 합하면 1년에 총 20~30편의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분사를 통해 제작 독립성과 전문화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이고,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향 콘텐츠 공급 등 유통 경로의 다양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드래곤이나 JTBC스튜디오의 성공사례를 통해 입증된 외부자금 유치나 지적재산권을 이용한 사업 등을 통해 기업 가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보릿고개 보낸 몬스터유니온, 스튜디오S의 갈 길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설립 5년 만에야 흑자 전환에 성공한 몬스터유니온처럼 방송사에서 설립한 제작사가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기 때문.
몬스터유니온은 2016년 KBS와 KBS계열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해 드라마, 예능을 병행해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2019년 예능 부문을 정리하고, 드라마 전문 제작사 선택과 집중을 한 끝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여기에 TV광고 위축도 우려 사항이다. KOBACO에 따르면 올해에만 지상파 TV광고는 8%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침체가 길어진 만큼 증권가에서는 SBS가 올해 1분기에만 1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있을 거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SBS의 의지는 강력하다. 박정훈 SBS 대표이사는 2020년 신년사를 통해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스튜디오S)를 출범시켜 슈퍼 IP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스튜디오S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 지 이목이 쏠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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