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컬렉션'으로 구현하는 혼자만의 지적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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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완 장편소설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혼자서 세상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담은 여러 종류의 책을 만든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 책들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장서만 소장하는 도서관에 기증해도 즐거울 듯하다.
올해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나무옆의자 펴냄)는 이런 상상을 담은 지적 놀이터와 같다.
굉장히 독특한 형태의 장편소설이다.
가상의 도서관에 소장된 가상 희귀본을 소개하는 안내서 형식을 취했다.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이 있다.
사람들은 직접 쓴 원고로 이곳에 책을 기증한다.
재정난과 장서 부족에 시달린 이곳은 결국 문을 닫게 되고 도서관장은 기증자들에게 책을 모두 돌려주기로 한다.
하지만 가장 열정적으로 책을 기증한 자칭 작가 VK만 책을 찾아가지 않는다.
그러자 도서관은 VK를 기념하고자 카탈로그를 만들기로 한다.
VK 컬렉션은 매우 다양하다.
소설, 역사서, 과학서, 종교사상서, 예술서, 회고록, 에세이, 요리책, 수학책, 게임 안내서, 그래픽 노블, 퍼즐책 등 안 다루는 장르가 없을 정도다.
VK는 이 책들을 도서관에 기증할 때 여러 경로로 수집한 희귀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직접 쓰고 그림을 그리고 제본한 책들이었다.
한 개인의 꿈, 환상, 욕망, 지식의 집합체가 이 책들에 담겼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저자가 주인공에 자신의 욕망을 투영한 자화상으로 읽힌다.
획일적 구도, 특정 사상, 감성적 신변잡기 등에 치우쳐 다양성이 실종되고 발전 동력이 떨어졌다고 평가받는 현 문단에서 이 소설은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고 의미 있는 작업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적 향연이자 인간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 받아들여진다.
문학평론가 최원식은 추천사에서 "이 소설은 위기에 처한 인문주의를 위한 만가요, 그 참을 수 없는 변증"이라고 평했다.
소설가 은희경은 "책에 대한 서지학적 연서"라며 "인간에 대한 편견을 들춰내 결국 삶의 다양성과 존엄성에 대해 질문한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정홍수는 "명징한 지성이 감싸고 있는 사유와 상상의 소설 언어가 매혹적"이라고 했다.
이 소설은 현직 한의사가 작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저자 오수완은 책을 소재로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지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유의 글쓰기 방식을 보여왔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당신이 어떤 책을 찾고 있는데, 그 책이 세상에 없다면 그 책을 써야 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했다.
오수완은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20여년간 한의학 전문의로 일했다.
2010년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로 중앙장편문학상을 받았고 2014년 장편 '탐정은 어디에'를 펴냈다.
/연합뉴스
혼자서 세상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담은 여러 종류의 책을 만든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 책들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장서만 소장하는 도서관에 기증해도 즐거울 듯하다.
올해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나무옆의자 펴냄)는 이런 상상을 담은 지적 놀이터와 같다.
굉장히 독특한 형태의 장편소설이다.
가상의 도서관에 소장된 가상 희귀본을 소개하는 안내서 형식을 취했다.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이 있다.
사람들은 직접 쓴 원고로 이곳에 책을 기증한다.
재정난과 장서 부족에 시달린 이곳은 결국 문을 닫게 되고 도서관장은 기증자들에게 책을 모두 돌려주기로 한다.
하지만 가장 열정적으로 책을 기증한 자칭 작가 VK만 책을 찾아가지 않는다.
그러자 도서관은 VK를 기념하고자 카탈로그를 만들기로 한다.
VK 컬렉션은 매우 다양하다.
소설, 역사서, 과학서, 종교사상서, 예술서, 회고록, 에세이, 요리책, 수학책, 게임 안내서, 그래픽 노블, 퍼즐책 등 안 다루는 장르가 없을 정도다.
VK는 이 책들을 도서관에 기증할 때 여러 경로로 수집한 희귀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직접 쓰고 그림을 그리고 제본한 책들이었다.
한 개인의 꿈, 환상, 욕망, 지식의 집합체가 이 책들에 담겼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저자가 주인공에 자신의 욕망을 투영한 자화상으로 읽힌다.
획일적 구도, 특정 사상, 감성적 신변잡기 등에 치우쳐 다양성이 실종되고 발전 동력이 떨어졌다고 평가받는 현 문단에서 이 소설은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고 의미 있는 작업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적 향연이자 인간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 받아들여진다.
문학평론가 최원식은 추천사에서 "이 소설은 위기에 처한 인문주의를 위한 만가요, 그 참을 수 없는 변증"이라고 평했다.
소설가 은희경은 "책에 대한 서지학적 연서"라며 "인간에 대한 편견을 들춰내 결국 삶의 다양성과 존엄성에 대해 질문한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정홍수는 "명징한 지성이 감싸고 있는 사유와 상상의 소설 언어가 매혹적"이라고 했다.
이 소설은 현직 한의사가 작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저자 오수완은 책을 소재로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지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유의 글쓰기 방식을 보여왔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당신이 어떤 책을 찾고 있는데, 그 책이 세상에 없다면 그 책을 써야 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했다.
오수완은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20여년간 한의학 전문의로 일했다.
2010년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로 중앙장편문학상을 받았고 2014년 장편 '탐정은 어디에'를 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