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지역구 후보도 안 낸 정당 대표가 홀로 마라톤을 하면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만 내는 정당이 정당이냐"면서 "의회민주주의의 근본적인 부정이다. 민주주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정말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싸잡아 "거대 양당은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국회를 또 싸움판으로 만들겠다고 나섰다"면서 "어떤 당에서는 이당 저당 왔다 갔다 하면서 선거를 이기겠다는 자칭 기술자를 선대위원장으로 모셔놓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정치가 코미디가 되고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손 위원장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같이 내는 정당을 찍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산다. 거대양당의 싸움 정치를 끝내고 다당제 연합정치, 일하는 정치로 바꿔야 한다"면서 민생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15 총선을 앞두고 국토 종주를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15 총선을 앞두고 국토 종주를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손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최단비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손학규 전 대표는 구태관습으로 더 이상 정치를 혼탁하게 만들지 말고, 정계은퇴 하시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꼼수와 편법이 난무하게 만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원인제공자이자 창시자라고 주장한 손 전 대표가 이런 말을 하니 참으로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손 전 대표 머릿속에는 과거 국민혈세를 물 쓰듯 낭비하던 구태의연한 '선거운동'만 있는지 모르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이 시국에 구태 선거운동을 답습하자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후보만 추천한 경우 유세차, 유세송도 쓸 수 없고 앰프도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공직선거법을 준수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안철수 대표의 '희망과 통합의 달리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손 전 대표가 이날 "광주와 호남은 우리 민주주의의 총본산"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호남말로 '얼척 없는 말' 이제 그만 하고 기호 3번 정당이 3%도 받지 못할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하는 길을 그만 더럽히고 깨끗하게 정계를 은퇴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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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