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1억이요"…미분양이었던 전북에 '억대 웃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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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주택시장 전반적으로 회복세
전주 에코시티, 수억원 시세 올라 불법전매 기승
미분양관리지역 해제된 군산, 'GM쇼크' 벗어나 집값 회복
전주 에코시티, 수억원 시세 올라 불법전매 기승
미분양관리지역 해제된 군산, 'GM쇼크' 벗어나 집값 회복
찬바람이 불었던 전라도 부동산 시장이 시단위를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 전남에서는 여수 순천 광양 등 이른바 '여순광' 지역이 급격히 반등을 보이고 있고, 전북에서는 전주 덕진구와 군산, 정읍 등지에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전남 아파트 매매지수는 올해들어 0.18% 올랐고, 전북은 0.27% 상승했다. 전남에서는 광양(0.70%), 여수(0.49%), 순천(0.46%) 순으로 오름세가 뚜렷했다. 전북에서는 전주 덕진구(1.44%), 군산(0.54%)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지역에서는 미분양 아파트들이 줄었고 기존의 주택과 신규 분양 아파트까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남에서는 때마침 아파트 공급이 터지면서 청약 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순천시에 금호산업이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에는 232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에 총 1만278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5.1대 1을 기록했다. 순천시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이다.
전북에서는 신규 분양이 드물다 보니 기존의 아파트와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전주 덕진구의 에코시티와 군산시의 디오션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에코시티는 전주는 물론 덕진구의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을 정도다.
◆전남, 여순광 중심 '상승'…전북, 전주·군산 '급등'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주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의 대장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에코시티 더샵 2차'(전용 84㎡)의 호가는 4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2월 4억5800만원에 매매됐지만, 주변 아파트들의 거래가가 4억5000만원을 돌파하면서 호가의 눈높이가 더욱 올라갔다. 실거래가로 4억5000만원이 넘은 단지는 에코시티데시앙 4블록과 5블록이다. 에코시티는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 1년이 도입됐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3.3㎡당 1000만원대에 공급됐다. 분양가에 비하면 1억원 이상 집값이 모두 뛴 셈이다. 집값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지난해 분양돼 전매가 금지된 분양권에도 암암리에 웃돈이 붙었다. 경찰은 아파트 분양권의 불법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가 과열양상이라면, 군산은 이제 막 상승세를 탄 분위기다. 군산은 전북에서 유일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남아있다가 지난 1월 해제됐다. 2018년 9월에 지정됐으니 2년 4개월만에 '미분양 무덤'의 오명을 벗은 셈이다. 아파트 분양은 이미 쏟아진 상태에서 2018년초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미분양이 터졌다. 이른바 'GM쇼크'로 조촌동 디오션시티를 비롯해 주요 주거지인 수송동과 나운동의 집값이 급락했다.
하지만 군산의 분위기는 올해들어 반전되기 시작했다. '너무 떨어졌다'는 인식에 미분양관리지역 해제, 개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수요가 실수요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늘고 집값은 반등하고 있다.
◆군산, 전북 유일의 미분양 도시→한달 새 집값, 7000만원 '점프'
부동산114에 따르면 군산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작년 2984건이었다. GM쇼크가 덮쳤던 2018년 1997건 보다 약 50% 늘었고, 2017년 2612건 보다 거래량이 많다. 군산시 미분양 가구수는 2018년 12월 529가구에 이르기도 했지만, 올해 2월 현재 104가구에 불과한 상태다.
군산과 전북 미분양을 이끌었던 디오션시티의 집값은 전고점을 넘었다. 조촌동 ‘군산디오션시티 푸르지오’(전용면적 84㎡·17층)는 지난달 3억555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만 하더라도 같은 단지에서 2억8500만원에 매매되다가 순식간에 7000만원 가량이 뛰었다. 내달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 2차’(전용 84㎡·27층)의 분양권은 지난달 3억495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93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내년 입주예정인 ‘디오션시티 더샵’(전용 84㎡·24층) 역시 3억367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보다 6620만원 올랐다.
조촌동 일대가 이처럼 가파르게 집값이 오르면서, 군산의 중심 주거지인 수송동과 나운동 일대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송동에서는 입주 11년차인 세영리첼과 13년차인 수송아이파크가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이들 아파트들은 다소 오래되다보니 시세 급등이 쉽지 않고 층이나 집의 상태에 따라 매매가격도 천차만별인 상태다. 세영리첼(전용 84㎡·27층)의 경우 올해 매매가가 1억8900만~2억7500만원에 분포됐다. 편차가 8600만원에 달할 정도다.
때문에 지역 내 수요자들은 새 아파트를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군산에서 예정된 신규 공급은 재건축을 통해 나오는 물량 정도 뿐이다. 나운동에서는 14년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금호산업이 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을 분양하는데, 993가구 중 392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나운동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군산은 최근 디오션시티의 입주와 전기차 클러스터로 조성 발표, 새만금개발 본격화 등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디오션시티가 부담되는 수준으로 가격이 뛰면서 최근 시내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이들 지역에서는 미분양 아파트들이 줄었고 기존의 주택과 신규 분양 아파트까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남에서는 때마침 아파트 공급이 터지면서 청약 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순천시에 금호산업이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에는 232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에 총 1만278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5.1대 1을 기록했다. 순천시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이다.
전북에서는 신규 분양이 드물다 보니 기존의 아파트와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전주 덕진구의 에코시티와 군산시의 디오션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에코시티는 전주는 물론 덕진구의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을 정도다.
◆전남, 여순광 중심 '상승'…전북, 전주·군산 '급등'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주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의 대장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에코시티 더샵 2차'(전용 84㎡)의 호가는 4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2월 4억5800만원에 매매됐지만, 주변 아파트들의 거래가가 4억5000만원을 돌파하면서 호가의 눈높이가 더욱 올라갔다. 실거래가로 4억5000만원이 넘은 단지는 에코시티데시앙 4블록과 5블록이다. 에코시티는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 1년이 도입됐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3.3㎡당 1000만원대에 공급됐다. 분양가에 비하면 1억원 이상 집값이 모두 뛴 셈이다. 집값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지난해 분양돼 전매가 금지된 분양권에도 암암리에 웃돈이 붙었다. 경찰은 아파트 분양권의 불법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가 과열양상이라면, 군산은 이제 막 상승세를 탄 분위기다. 군산은 전북에서 유일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남아있다가 지난 1월 해제됐다. 2018년 9월에 지정됐으니 2년 4개월만에 '미분양 무덤'의 오명을 벗은 셈이다. 아파트 분양은 이미 쏟아진 상태에서 2018년초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미분양이 터졌다. 이른바 'GM쇼크'로 조촌동 디오션시티를 비롯해 주요 주거지인 수송동과 나운동의 집값이 급락했다.
하지만 군산의 분위기는 올해들어 반전되기 시작했다. '너무 떨어졌다'는 인식에 미분양관리지역 해제, 개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수요가 실수요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늘고 집값은 반등하고 있다.
◆군산, 전북 유일의 미분양 도시→한달 새 집값, 7000만원 '점프'
부동산114에 따르면 군산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작년 2984건이었다. GM쇼크가 덮쳤던 2018년 1997건 보다 약 50% 늘었고, 2017년 2612건 보다 거래량이 많다. 군산시 미분양 가구수는 2018년 12월 529가구에 이르기도 했지만, 올해 2월 현재 104가구에 불과한 상태다.
군산과 전북 미분양을 이끌었던 디오션시티의 집값은 전고점을 넘었다. 조촌동 ‘군산디오션시티 푸르지오’(전용면적 84㎡·17층)는 지난달 3억555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만 하더라도 같은 단지에서 2억8500만원에 매매되다가 순식간에 7000만원 가량이 뛰었다. 내달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 2차’(전용 84㎡·27층)의 분양권은 지난달 3억495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93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내년 입주예정인 ‘디오션시티 더샵’(전용 84㎡·24층) 역시 3억367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보다 6620만원 올랐다.
조촌동 일대가 이처럼 가파르게 집값이 오르면서, 군산의 중심 주거지인 수송동과 나운동 일대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송동에서는 입주 11년차인 세영리첼과 13년차인 수송아이파크가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이들 아파트들은 다소 오래되다보니 시세 급등이 쉽지 않고 층이나 집의 상태에 따라 매매가격도 천차만별인 상태다. 세영리첼(전용 84㎡·27층)의 경우 올해 매매가가 1억8900만~2억7500만원에 분포됐다. 편차가 8600만원에 달할 정도다.
때문에 지역 내 수요자들은 새 아파트를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군산에서 예정된 신규 공급은 재건축을 통해 나오는 물량 정도 뿐이다. 나운동에서는 14년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금호산업이 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을 분양하는데, 993가구 중 392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나운동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군산은 최근 디오션시티의 입주와 전기차 클러스터로 조성 발표, 새만금개발 본격화 등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디오션시티가 부담되는 수준으로 가격이 뛰면서 최근 시내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