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외식경기 침체 속에서도 ‘테라’(맥주)와 ‘진로이즈백’(소주)은 꾸준한 인기를 끌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테라가 생산되고 있는 강원 홍천 공장.   하이트진로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외식경기 침체 속에서도 ‘테라’(맥주)와 ‘진로이즈백’(소주)은 꾸준한 인기를 끌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테라가 생산되고 있는 강원 홍천 공장. 하이트진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첫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왔다. 코로나19발(發) ‘태풍’을 이겨낸 종목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은 종목뿐만 아니라 탄탄한 실적 흐름을 보인 종목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發 태풍' 이겨낸 실적개선株, 미리 찜 해볼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 187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총 20조2813억원이다. 한 달 만에 13.93%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감소로 유통, 자동차, 정유, 항공 업종의 조정폭이 컸다.

반면 제약·바이오, 인터넷, 음식료, 통신장비 업종은 1분기 실적 기대가 커졌다. 증권업계는 씨젠, 엔씨소프트, 농심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와 밀접한 관련이 있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의 수혜주들이다.

대표적인 실적 개선 기대주로는 제약·바이오주가 꼽힌다.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며 씨젠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주가는 188.21%(지난 2일 종가 기준) 올랐다. 셀트리온도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에 나서며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보다 8.8% 높아졌다.

음식료도 코로나19 영향 속에서 살아남았다. 생존과 직결된 탓에 수요 변동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소비자 심리지수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식품 소비판매지수는 우상향 추세를 유지했다”며 “‘내식’으로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적응한 기업이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봤다.

증권사들은 농심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으로 364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어난 금액이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식량 수요로 국내외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며 “라끼남(예능), 기생충(영화) 등 미디어에 노출된 제품의 인기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 삼양식품, 하이트진로(흑자전환) 등도 1분기에 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할 종목으로 꼽혔다.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LG이노텍, 테크윙, 위메이드 등이 거론됐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며 엔씨소프트(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258.7% 증가), 카카오(187.7%), NHN사이버결제(41.5%) 등도 실적 기대가 높다. 안인기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내수 위축과 관련이 덜한 종목 중 실적 대비 주가가 낮거나 폭락장에서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