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노후자산인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2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평균 수익률은 은행 예·적금과 별 차이가 없는 연 2%대 초반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19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221조2000억원으로, 1년 전(190조원)보다 16.4%(31조2000억원) 늘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6년 이후 해마다 10%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DB)형의 적립금이 138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DC)형 57조8000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25조4000억원이었다. DB형과 DC형이 전년 대비 각각 13.9%, 16.3% 늘었고 IRP는 32.4% 뛰었다.

이들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89.6%(198조2000억원), 실적배당형에 10.4%(23조원) 투자됐다. 원리금보장형은 예·적금 비중이 컸고, 실적배당형은 펀드와 실적배당형 보험상품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퇴직연금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2.25%로, 전년(1.01%)과 비교해 1.24%포인트 상승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1.77%에 그쳤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이 국내외 증시 활황에 힘입어 6.38%의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90%가량이 원리금보장형에 묶여 있다 보니 평균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퇴직연금의 최근 5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1.76%,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2.81%를 기록했다. 수수료 등 연간 총비용을 기말 평균 적립금으로 나눈 퇴직연금 총비용 부담률은 0.45%로, 1년 전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