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병원 한 곳서만 의사·간호사 등 19명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일본에서도 의료진의 감염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가 전날까지 전국에서 최소 15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까지의 크루즈 유람선 감염자 제외한 일본 내 감염자의 4%를 넘는 수준이다.

마이니치는 이번에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명 이상 확인된 도쿄, 오사카, 지바, 가나가와, 아이치, 홋카이도, 효고, 후쿠오카, 사이타마, 교토 등 10개 광역지역(도도부현)에서만 감염된 의료진 수를 집계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감염된 일본의 전체 의료진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코로나19 의료진 감염 심각…전국에 최소 153명
의료진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4일 현재 41명을 기록한 후쿠오카현이다.

후쿠오카는 신코몬지(新小文字)병원 한 곳에서만 의사와 간호사 등 19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도쿄에서도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에이주(永壽)종합병원, 게이오(慶應)대학병원 등에서 모두 33명의 의료진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오사카(24명), 효고(16명), 가나가와(13명)에서도 각각 10명 이상의 의료진이 감염돼 해당 병원의 진료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마이니치는 의료진의 감염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면역력이 약한 다른 환자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고, 지역 의료체계 붕괴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의료진 보호 대책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한편 5일 낮 12시 30분 기준으로 일본 전역에서는 이날 11명의 감염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국내 전체 감염자 수(NHK 집계 기준)는 도쿄도 891명을 포함해 3천508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이 됐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합친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4천220명이다.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국내 감염자 85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총 96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4일 하루 동안 신규 감염자가 368명 새로 확인되면서 5일째 일간 기준으로 최다 신규 확진자 수가 경신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