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조작법 아는 의료진 적어 대책 필요"

중환자 치료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일본집중치료의학회(이하 의학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심한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5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의학회는 지난 1일 내놓은 긴급성명에서 지난달 말 현재 코로나19 환자 사망률이 이탈리아는 11.7%인 반면에 독일은 1.1%에 그치고 있다며 이런 격차는 집중치료 환경이 다른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의학회는 이어 일본은 인구 10만명당 집중치료실(ICU, 중환자실) 병상 수가 이탈리아의 절반 이하인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상태로는 일본에서 중증환자 진료 체계의 붕괴가 매우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일본의학회 "집중치료실 이탈리아 절반…중환자 진료체계 위기"
의학회는 특히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일반 환자와 비교해 4배의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중환자에게 사용하는 인공심폐(체외막 산소공급) 장치인 에크모(ECMO)를 다룰 줄 아는 일본의 의사와 간호사가 적은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의학회는 이런 현실 때문에 일본에 있는 약 6천500 병상의 집중치료실 가운데 실제로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할 수 있는 곳은 1천 병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장비를 늘려도 지금 체제로는 코로나19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학회에 따르면 일본이 현재 보유한 에크모는 약 1천400대이지만 제대로 다룰 의료 인력이 부족해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실제 쓸 수 있는 것은 500대 정도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환자 약 40명이 에크모 치료를 받아 절반가량인 19명이 회복하고 6명은 사망했다.

의학회는 장비가 있어도 모두 가동할 수 없는 현실을 들어 중환자 치료 경험이 있는 의사를 조속히 확보하는 등 집중치료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정부 당국에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