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수단으로 자리잡은 '따릉이'…서울 도심~골목 곳곳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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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년차 맞은 공공자전거 서비스
가입자 186만명…서울시민 5명 중 1명꼴
누적 이용거리 1억4천만㎞ '지구 3500바퀴'
대부분 오전 7~10시, 오후 5~11시대에 사용
가입자 186만명…서울시민 5명 중 1명꼴
누적 이용거리 1억4천만㎞ '지구 3500바퀴'
대부분 오전 7~10시, 오후 5~11시대에 사용
‘서울시 공유서비스 이용률 1위, 서울시민 5명 중 1명 회원 가입, 지구 3500바퀴에 해당하는 1억4000만㎞의 누적 이용거리….’ 이 놀라운 기록의 주인공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다. 올해로 운영 5년차가 된 따릉이는 서울시민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흥행을 이끈 주역은 따릉이 운영사 서울시설공단이다.
서울시설공단은 2022년까지 자전거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구상을 통해 서울시 교통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올해 회원 200만 명 돌파 기대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공자전거 이용을 위해 가입한 따릉이 누적 회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186만2386명이다. 서울시민 973만 명 대비 19%에 달하는 수치로 약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다. 따릉이 누적 회원은 운영 첫해인 2015년 3만4162명에서 출발해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 2018년 1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따릉이 이용자가 매년 급증하는 이유는 출퇴근 시간대 틈새 교통수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시간대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사용량 절반 이상(56.4%)이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10시, 오후 5~11시에 몰려 있다. 이동거리는 4㎞ 이내 단거리 이용자가 71%에 달했다. 이용시간은 20분 이내가 57%였다.
시민들이 따릉이를 이른바 ‘퍼스트-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퍼스트 마일은 집에서 나와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타기까지 첫 번째 이동구간, 라스트 마일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마지막 이동구간을 의미한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도 하루 평균 118명이 따릉이를 탔다. 외국인 이용자가 많이 찾는 인기 대여·반납 장소를 보면 여의도 한강공원, 명동, 광화문 등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울시설공단은 따릉이가 성장할수록 업무가 확대된다. 서울 1540곳의 따릉이 대여소를 관리하고 자전거 2만5000대 배치와 정비·수리 등을 관할한다. 절도당하거나 분실된 ‘미아 따릉이’를 찾는 것도 공단의 업무 중 하나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올해 따릉이 대여소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304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따릉이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따릉이가 생활밀착형 교통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연계성, 보행자 통행 공간 등을 고려해 대여소 간 평균 거리를 500m에서 300m로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따릉이 이용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버스 등 서울의 다른 교통수단들은 이용이 감소한 반면 따릉이 이용은 오히려 급증했다. 지난 3월 따릉이 대여 건수는 153만3256건으로 지난해(90만4788건) 대비 69.5% 늘었다. 1월과 2월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0.2%, 61.6% 증가한 대여 건수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들어 치솟은 것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가 개방된 야외에서 개인 단위로 쓸 수 있어 코로나19로 밀폐된 환경을 기피하는 시민 수요에 적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코로나19 이후 따릉이와 대여소 방역 작업을 수시로 하고 있다. 자전거를 배송하거나 정비할 때마다 앞바퀴 거치대, 손잡이 등을 중심으로 집중 소독하고 모든 대여소에는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있다.
○2022년 자전거 고속도로 구축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자전거가 2년 내에 서울시 핵심 교통수단 중 하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7월 중남미 방문 중 “2022년까지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자전거 하이웨이(CRT)’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코펜하겐과 영국 런던처럼 도심과 근교를 잇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곳곳에 설치해 직장인들이 교통 정체 없이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CRT는 ‘간선 급행 자전거 체계(cycle rapid transit)’라는 의미다. 박 시장이 제시한 CRT는 차도와 보행로 사이에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한 ‘보도형’, 공중에 신설되는 ‘튜브형’ 등 다양한 형태다. 튜브형은 한강 다리와 서울로7017 등 교량 하부 또는 측면에 자전거가 다니는 튜브를 설치하는 것이다. 도로 중앙에 녹지와 함께 조성되는 ‘그린카펫형’과 버스중앙차로 위 공중에 설치하는 ‘캐노피형’도 제시됐다.
박 시장은 “CRT로 영등포에서 시청역까지 30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서울시설공단은 2022년까지 자전거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구상을 통해 서울시 교통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올해 회원 200만 명 돌파 기대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공자전거 이용을 위해 가입한 따릉이 누적 회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186만2386명이다. 서울시민 973만 명 대비 19%에 달하는 수치로 약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다. 따릉이 누적 회원은 운영 첫해인 2015년 3만4162명에서 출발해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 2018년 1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따릉이 이용자가 매년 급증하는 이유는 출퇴근 시간대 틈새 교통수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시간대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사용량 절반 이상(56.4%)이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10시, 오후 5~11시에 몰려 있다. 이동거리는 4㎞ 이내 단거리 이용자가 71%에 달했다. 이용시간은 20분 이내가 57%였다.
시민들이 따릉이를 이른바 ‘퍼스트-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퍼스트 마일은 집에서 나와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타기까지 첫 번째 이동구간, 라스트 마일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마지막 이동구간을 의미한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도 하루 평균 118명이 따릉이를 탔다. 외국인 이용자가 많이 찾는 인기 대여·반납 장소를 보면 여의도 한강공원, 명동, 광화문 등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울시설공단은 따릉이가 성장할수록 업무가 확대된다. 서울 1540곳의 따릉이 대여소를 관리하고 자전거 2만5000대 배치와 정비·수리 등을 관할한다. 절도당하거나 분실된 ‘미아 따릉이’를 찾는 것도 공단의 업무 중 하나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올해 따릉이 대여소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304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따릉이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따릉이가 생활밀착형 교통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연계성, 보행자 통행 공간 등을 고려해 대여소 간 평균 거리를 500m에서 300m로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따릉이 이용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버스 등 서울의 다른 교통수단들은 이용이 감소한 반면 따릉이 이용은 오히려 급증했다. 지난 3월 따릉이 대여 건수는 153만3256건으로 지난해(90만4788건) 대비 69.5% 늘었다. 1월과 2월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0.2%, 61.6% 증가한 대여 건수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들어 치솟은 것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가 개방된 야외에서 개인 단위로 쓸 수 있어 코로나19로 밀폐된 환경을 기피하는 시민 수요에 적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코로나19 이후 따릉이와 대여소 방역 작업을 수시로 하고 있다. 자전거를 배송하거나 정비할 때마다 앞바퀴 거치대, 손잡이 등을 중심으로 집중 소독하고 모든 대여소에는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있다.
○2022년 자전거 고속도로 구축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자전거가 2년 내에 서울시 핵심 교통수단 중 하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7월 중남미 방문 중 “2022년까지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자전거 하이웨이(CRT)’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코펜하겐과 영국 런던처럼 도심과 근교를 잇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곳곳에 설치해 직장인들이 교통 정체 없이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CRT는 ‘간선 급행 자전거 체계(cycle rapid transit)’라는 의미다. 박 시장이 제시한 CRT는 차도와 보행로 사이에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한 ‘보도형’, 공중에 신설되는 ‘튜브형’ 등 다양한 형태다. 튜브형은 한강 다리와 서울로7017 등 교량 하부 또는 측면에 자전거가 다니는 튜브를 설치하는 것이다. 도로 중앙에 녹지와 함께 조성되는 ‘그린카펫형’과 버스중앙차로 위 공중에 설치하는 ‘캐노피형’도 제시됐다.
박 시장은 “CRT로 영등포에서 시청역까지 30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