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신임 중소기업연구원장 "30년간 中企 곁에서 훈수…이젠 현장서 위기 챙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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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신임 중소기업연구원장
광운대서 中企 위기·혁신 연구하다
코로나19 위기 한복판에 취임
"단기대출만으론 L자형 침체 대응 역부족
기업파산 막아 고용 유지하고
'소주성' 보완, 신산업 투자 집중해야
모험자본 확대방안도 연구할 것"
광운대서 中企 위기·혁신 연구하다
코로나19 위기 한복판에 취임
"단기대출만으론 L자형 침체 대응 역부족
기업파산 막아 고용 유지하고
'소주성' 보완, 신산업 투자 집중해야
모험자본 확대방안도 연구할 것"

지난 1일 제7대 중소기업연구원장에 취임한 이병헌 원장(54·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은 업종이 없을 정도로 지금은 전시(戰時)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중소기업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을 연구해 정책을 제안하는 전문연구기관이다.
이 원장은 “여유 있는 중소기업들이 보통 위기 상황에 대비해 한 달 반 정도 버틸 자금을 갖고 있다고 보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이 현실화된 것이 벌써 두 달이 넘었다”며 “중소기업의 신용위기가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원장은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중소기업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장기불황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부의 중소기업 대책은 3~6개월 정도의 브리지론(단기 대출)을 공급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 대책들은 V자 반등 회복을 가정하면 충분하지만, U자형 회복 또는 L자형 장기불황에 대비하는 대책으로는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중요한 것은 고용유지 대책”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기업은 결국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그로 인한 대규모 실업으로 가계가 파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의 연구원 계획을 묻는 말에 “모험자본 시장을 육성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처럼 벤처·중소기업 창업이 활발한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캐피털 등 모험자본 규모가 한국의 세 배 수준”이라며 “한국 경제의 질적 도약을 위해 10조~15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모험자본 시장을 50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