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새로운 인물 새로운 중구" vs 이 "과거 중구 영광 재현할 것"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은권 후보가 맞붙는 중구는 대전지역 최대 격전지다.

이 지역은 한때 대전시청과 충남도청 등이 위치해 대전의 중심으로 불렸으나 관공서가 잇따라 이전하면서 원도심 활성화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특징도 있다.

2000년 이후 치러진 5번의 총선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분 2004년 선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구청장과 구의회 다수당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승리하겠다는 각오고, 통합당은 지방선거 패배의 설욕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서대전고 동문인 황운하 후보와 이은권 후보는 고교 졸업 후 다른 인생을 걸어왔다.

황 후보는 경찰대를 나와 대전중부경찰서장과 대전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대표적인 '검찰 개혁론자'로 꼽히는 그는 출마 일성으로 '검찰 개혁'을 꼽았다.

총선 출마를 위해 의원 면직을 신청했으나 울산경찰청장 재직 당시 불거진 하명수사·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사직서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여전히 경찰관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4년 선배인 이 후보는 단국대를 졸업한 뒤 강창희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대전 중구청장을 지냈고 2016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 등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조직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이 후보의 보좌관이 지역 건설업체의 쪼개기 후원금 문제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두 후보는 장기간 침체에 빠진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원도심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황 후보는 원도심 유휴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새숨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는 "유천동 서남부 터미널을 매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며 "중촌동 근린공원 일대를 업사이클링 허브 '새숨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흥동 관사촌 일대 예술인 전용 문화창작벨트 구축, 대전형무소 일대 역사문화관광 자원화, 노후 중구청사 신축, 세계보건기구(WHO) 국제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가입 등도 약속했다.

반면 이 후보는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를 해법으로 내놨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중구 재도약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옛 충남도청사 부지 문제를 해결하고 대전 소재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시켰다"며 "준비된 역량을 바탕으로 중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보문산 체류형 여행단지 조성, 서대전 육교와 테미고개 지하화, 생활 밀착형 편의시설 투자 확대로 주거환경 개선, 간이과세자 적용 기준 상향조정 등도 약속했다.

선거 초반 판세는 말 그대로 '박빙'이다.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 따르면 황 후보는 41.4%를 얻어 이 후보(37.1%)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앞서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 등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 포인트)에서도 황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40.9%와 39.6%를 얻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각 조사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 정가에서는 황 후보의 검찰 개혁과 이 후보의 정권 심판 주장에 대한 부동층의 판단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