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마포 신축 15억 선 반납…압구정에선 "매수인도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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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푸' 전용 84㎡ 14.7억 거래…인근 신축도 호가 조정
압구정에선 4억~5억 조정…"연말까지 집값 약세 불가피"
압구정에선 4억~5억 조정…"연말까지 집값 약세 불가피"

◆강북 번지는 하락세
마포의 신축 단지들은 지난해 앞서거니 뒷서거니 신고가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무더기로 종합부동산세 대상 단지가 되면서 고가 아파트부터 연쇄 조정을 거치는 모양새다.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16억95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강북 일반 아파트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초급매 물건 호가가 최근 15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같은 면적대 입주권은 19억까지 올랐던 호가가 17억대로 떨어졌다.
그동안 강북 아파트 ‘대장’ 자리를 지키던 교남동 ‘경희궁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말 1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1월보다 3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교남동 B공인 관계자는 “대출이 나오지 않아 찾는 사람이 확 줄었다”며 “매수세가 붙지 않자 15억 후반대까지 호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똘똘한 한 채’를 찾는 1주택자들의 ‘종착지’ 격인 강남 압구정동에서도 하락세가 더욱 확연하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신현대’ 전용 108㎡는 최근 24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9억원에 거래되던 물건이다. ‘현대3차’ 전용 82㎡는 지난해 연말보다 4억 내린 20억원에 손바뀜했다. 압구정특별계획3구역에 있는 중형 면적대 아파트 가운데 유일하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다. 신만호 압구정중앙공인 대표는 “매수인이 급매를 잡았다가 나중에 더 싼 매물을 보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며 “계약을 맺은 뒤 정작 본인 집은 팔리지 않아 잔금납부에 애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집코노미] 마포 신축 15억 선 반납…압구정에선 "매수인도 후회"](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268988.1.jpg)
한국감정원 통계에선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광진·마포·성동·성북·용산·종로·중구 등 강북 도심 지역 집값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내렸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는 11주째 내림세다. 하락폭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강남구는 올 들어서만 0.82% 내렸다. 감정원 관계자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와 자금출처 증빙 강화로 고가 아파트 중심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도 가격 하락을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 여건이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겹쳐 당분간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달부터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되기 시작하면 집값 하락이 더욱 큰 폭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실물경제 위축으로 인한 하방압력 때문에 연말까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