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성착취물이 제작·유포된 텔레그램 ‘박사방’을 수사하는 경찰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강제 수사에 다시 나섰다. 지난달 26일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등을 한 차례 압수수색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6일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조주빈의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해 순차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조주빈이 범행에 사용한 가상화폐 지갑 주소와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조씨는 텔레그램 내 유료 대화방 입장을 위한 소위 ‘후원금’을 가상화폐로 받았다. 주로 받은 가상화폐는 이더리움, 비트코인, 모네로 등이다. 특히 조씨는 회원들에게 모네로 이용을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네로는 거래 기록이 남지 않아 추적이 어려워 범죄 수단으로 많이 이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