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위기'라는데 ELB는 뭐야…하나은행, 원금보존형 ELB 출시
하나은행이 퇴직연금에 담는 용도의 원금보존 추구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을 6일 선보였다.

키움증권과 협업해 만들었다. 코스피200과 유로스탁50 지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1년 후 평가일에 두 개의 지수와 가입시점의 지수(최초기준가격)를 비교해 지급조건을 만족하면 약속했던 수익률을 지급한다.

상품 만기는 3년이지만 1년차, 2년차에 조기상환을 받을 지 여부를 정할 수 있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지수가 하락해 지급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투자원금을 지급해주는 게 특징이다.

가령 ‘키움증권 ELB 제327회’에 가입하면 조기상환평가일이나 만기일의 기초자산 가격이 모두 최초 기준가격 이상일 경우 원금에 연 2.4%(세전수익률)를 돌려받을 수 있다. 1년 조기상환 평가일에 조건을 충족하면 2.4%를 받고, 만약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더라도 2년차 조기평가 시점에 조건을 충족한다면 4.8% 수익을 얻을 수 있다. 3년 만기일에 충족하면 7.2%의 수익을 돌려받는다.

신규로 퇴직연금을 가입하거나, 기존 퇴직연금 가입자도 담을 수 있다.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모두 담을 수 있다. 최소가입금액은 1백만원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속속 주가연계신탁(ELT)의 판매를 중단했다. ELT는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을 은행에서 팔기 위해 개발된 신탁이다. 은행 고객들에게 '쥐꼬리' 수익률을 주는 정기예금을 대체할 안정형 추구 상품으로 각광받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동된 주가지수가 폭락하자 대부분 상품이 원금 손실(knock in) 구간에 접어들었다.

최근 퇴직연급 수익률이 훅 떨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DC형·IRP는 ELS 등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품을 최대 70% 까지 담을 수 있다.

반면, ELB는 원리금 보존이 강점이다. 보통의 ELB는 국고채 등 '원금보장형 자산'을 담는다. 이번에 하나은행과 키움증권이 만든 ELB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손실은 증권사가 헷지를 통해 회피하는 구조로 설계돼있어, 금융사가 부도나지 않는다면 원금을 손해볼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