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진단검사 전문기업인 클리노믹스가 헝가리에 400만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교수 바이오벤처 1호 기업인 클리노믹스가 헝가리 정부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발표했다. 수출 물량은 총 50만 개 테스트 분량으로, 금액으론 약 400만달러에 이른다. 클리노믹스는 진단키트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진단키트 전문 제조사인 원드롭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클리노믹스는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자살·우울증, 심근경색, 대장암, 폐암 등 다양한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갖춘 바이오 메디컬 기업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전체 기반 암·질병 조기 진단기술을 사업화한 김병철 창업자와 유전체 연구자인 박종화 UNIST 생명과학부 교수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클리노믹스의 유전체 진단기술은 현재 코로나19 검사에 사용되는 분자 진단기술에 비해 난도가 높은 기술로, 정확한 결과값을 제공하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까지 찾아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클리노믹스는 미국과 영국 지사를 통해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여러 국가와도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클리노믹스는 지난해 상장 전 기업공개(프리IPO)에 나서 제약회사와 벤처투자사, 자산운용사 등으로부터 225억원을 유치했다. 이 자금으로 코로나19 등 각종 전염병을 비롯해 폐암 등 암 조기 진단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한편 울산과 경기 광교 등에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과 처리를 위한 ‘유전체 빅데이터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