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아파트 잡자"…일부 경매법원, 문 열자마자 '마스크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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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3월 법원경매 68.3% 기일 변경
대구, 광주, 대전, 세종은 아예 없어
인천, 의정부 등 개정에 인파 몰려
응찰자 상위 톱10, 모두 아파트가 차지
대구, 광주, 대전, 세종은 아예 없어
인천, 의정부 등 개정에 인파 몰려
응찰자 상위 톱10, 모두 아파트가 차지
![코로나도 못 말리는 경매 시장.(자료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A.22194088.1.jpg)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0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법원 휴정이 장기화되면서 3월 법원 경매는 역대 가장 적은 수치인 3876건만 입찰이 진행됐다. 진행 비율(예정건수 대비 진행건수 비율)은 25.7%로 월간 경매 사건의 진행 비율 평균 83.3% 대비 3분의 1에 불과했다.
대구와 대전, 광주, 세종은 3월에 단 한 건의 경매 사건도 진행되지 않았다. 기일 변경 처리된 경매 사건도 사상 최대치엿다. 3월 입찰 예정이던 경매 사건은 총 1만5083건이었지만, 이중 68.3%인 1만309건의 입찰 기일이 변경됐다.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 변경 비율이자 최다 변경 건수다.
하지만 일단 진행된 경매에는 인파들이 몰렸다. 입찰된 3876건 중 136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5.2%, 낙찰가율은 70.1%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0.3명 증가한 4.8명으로 집계됐다.
3월 3주차 이후 인천과 의정부 등 수도권 일부 법원의 입찰 법정이 열리자 입찰서를 제출하기 위한 마스크 행렬이 이어졌다. 현행 경매 제도상, 경매 물건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직접 입찰 법정에 방문해야만 한다. 다수의 인원이 한정된 공간에 모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각 법원 차원에서도 마스크 미착용 시 청사 출입을 제한하거나 방문자 체온 측정 등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법정 내 개인 간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거나 시간차를 두고 경매 결과를 발표하는 등 다수의 인원을 분산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경매로 아파트 잡자"…일부 경매법원, 문 열자마자 '마스크 행렬'](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273034.1.jpg)
전국 최다 응찰 물건들은 수도권 아파트에 집중됐다. 응찰자수 상위 10개의 물건이 모두 아파트였다. 경기 의정부시 녹양동 소재 아파트(전용 85㎡)가 무려 73명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감정가(2억7000만원)의 98%인 2억6546만원에 낙찰되면서 전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2006년 8월 준공된 15개동 1196가구 대단지로 의정부광동고등학교 서쪽에 접해 있다.
응찰자 수 2위는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소재 아파트(60㎡)로 2회차 입찰에 67명이 입찰 경쟁을 벌여 감정가(1억8500만원)의 95%인 1억7513만원에 낙찰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소재 아파트(50㎡)는 59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2억1800만원)의 113%인 2억460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 평택, 안산, 시흥을 비롯해 인천과 울산, 충북 청주의 아파트에도 30명 이상의 응찰자가 몰렸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