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작품 추천 '왓플릭스'·해외 신작 독점 공개 '금요미드회'…국내 OTT '넷플릭스 이용자 저격' 콘텐츠 잇달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작품을 이용자 취향에 맞게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지난 1일 등장했다. 넷플릭스에 있는 수많은 콘텐츠 중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골라준다. 그런데 이 서비스는 넷플릭스가 만든 게 아니다. 국내 OTT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왓챠에서 개발했다. 자사의 추천 기술을 이용해 강력한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것이다. 서비스 이름도 ‘왓챠’와 ‘넷플릭스’를 합친 ‘왓플릭스’(사진)다. 왓플릭스가 만우절에 공개된 탓에 네티즌들은 “거짓말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이에 왓챠가 해명까지 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국내 OTT 업체들의 기발한 서비스와 마케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이 늘어나자, 이들의 시선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오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왓챠다. 왓챠는 왓챠플레이의 모태가 된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 ‘왓챠’의 정식 기능으로 왓플릭스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10개 이상 콘텐츠에 자신의 별점을 매기면 이 별점을 분석해 개인 취향에 맞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왓챠플레이에 적용된 추천 시스템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뿐 아니라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모두에서 볼 수 있는 작품도 추천해 준다. 넷플릭스 ‘톱10 콘텐츠’와 왓챠플레이의 ‘톱10 콘텐츠’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왓챠 관계자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플랫폼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볼 필요는 없지 않냐”며 “각 개인과 다양한 콘텐츠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왓플릭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OTT 웨이브는 지난달 27일부터 예능 ‘수요미식회’를 패러디한 ‘금요미드회’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 드라마를 매주 한 작품씩 독점 공개하며 온라인 시사회를 연다. NBC유니버설의 코미디 ‘인텔리전스’를 시작으로 ‘코브라’ ‘더 캡처’ 등 쉽게 접하지 못한 외국 드라마를 보여준다. 월정액 이용자는 추가 요금 없이 시청할 수 있으며 무료 회원은 1주일 동안 1~2회 차를 볼 수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해외 드라마와 인기 영화를 대폭 늘리고 있다”며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유료 회원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새로운 작품을 즐길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