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온라인클래스 로그인 오류 때문에 우리 애는 오늘 시범수업에 참여 못 했어요.”

본격적인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기 전 시범수업부터 학부모 학생 교사들이 예상치 못한 문제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디지털 업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교사, 자녀 대신 수업 환경을 준비해야 하는 학부모 모두 갑작스러운 원격수업에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의 A중학교 한 학급이 온라인클래스로 시범수업을 했다. 학급방을 개설하고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될 원격수업에 대비해 수업 준비물을 공지하는 자리였다. 워킹맘인 김모씨는 뒤늦게 공지사항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컴퓨터에 서툰 아이를 대신해 온라인클래스 로그인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류’라는 알림창만 뜰 뿐 해당 학급방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다급해진 김씨는 EBS 고객센터에 100여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로그인도 못 한 채 수업이 끝나버렸다. EBS에 따르면 이날 김씨 같은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김씨는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수업 내용과 다음주 준비물을 확인했다.

짧은 준비기간에 디지털 프로그램을 숙지하고 원격수업을 이끌어야 할 교사들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당장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데 매주 나오는 당국의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6일에는 초·중학교 원격수업 학습사이트 e학습터에서 교사들이 올린 하루치 자료가 삭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원격수업을 위해 개설된 1만5000여 개 학급방 자료가 모두 지워진 것이다.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e학습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복구가 불가능하니 다시 한번 자료를 올려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촉박한 준비기간 탓에 교사들이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데 자료를 또다시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더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