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세 꺾였나…섣부른 기대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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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봉쇄 해제" 美 "터널끝 보인다"…글로벌 증시 반등
주식시장은 경제의 거울이다. 경기 선행지표이기도 하다. 이런 주가가 미묘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급락세를 보이던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바닥에서 20% 안팎 상승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악재에는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최근 며칠 새 미국과 유럽 증시를 중심으로 반등에 더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정점을 찍었다’ ‘최악을 넘기고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풀이한다. 코로나19가 잡히면 경기가 급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글로벌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계획대로 우한 봉쇄를 해제하기로 한 것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했다. 중국은 최초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 봉쇄를 8일 해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23일 우한을 틀어막은 지 76일 만이다. 중국 정부 통계의 신뢰성 문제는 여전하지만, 중국의 공장 가동률은 90%까지 높아졌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쇼핑몰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중국의 우한 봉쇄 해제 조치는 세계 각국이 방역에 집중하면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도 있다.
‘제2의 우한’으로 불리는 미국 뉴욕주에서는 6일(현지시간) 사망자 증가세가 처음으로 둔화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하루 사망자 증가 곡선이 평탄해지는 조짐이 있다”며 “코로나19 곡선이 정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627.46포인트(7.73%) 오른 22,697.99에 마감했다. 연중 최저점 대비 24% 올랐다.
7일 한국 코스피지수도 1.77% 오르며 1800선을 회복했다. 저점 대비 26% 반등해 1월 말 이후 하락분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다고 단정하긴 이르기 때문이다. 월도미터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6만7600여 명으로 하루 전보다 3만 명 넘게 늘었다. 전날 확진자가 2만5000명대로 둔화됐지만 다시 늘어난 것이다.
실물경제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재닛 옐런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6일 CNBC에 출연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30% 감소하고 실업률이 12~13%에 이를 것”이라며 “V자 반등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피해가 클수록 U자형 반등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각국이 방역을 위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상당 기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는 실물경제 침체를 막고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전례 없는 부양책을 동원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세 차례 부양책을 통과시켜 2조3000억달러의 재정을 쏟아붓기로 했다. 여기에 최대 2조달러 규모의 4차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도쿄 오사카 등에 긴급사태를 선포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약 두 배이자 GDP의 20%에 달하는 108조엔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중국이 계획대로 우한 봉쇄를 해제하기로 한 것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했다. 중국은 최초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 봉쇄를 8일 해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23일 우한을 틀어막은 지 76일 만이다. 중국 정부 통계의 신뢰성 문제는 여전하지만, 중국의 공장 가동률은 90%까지 높아졌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쇼핑몰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중국의 우한 봉쇄 해제 조치는 세계 각국이 방역에 집중하면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도 있다.
‘제2의 우한’으로 불리는 미국 뉴욕주에서는 6일(현지시간) 사망자 증가세가 처음으로 둔화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하루 사망자 증가 곡선이 평탄해지는 조짐이 있다”며 “코로나19 곡선이 정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627.46포인트(7.73%) 오른 22,697.99에 마감했다. 연중 최저점 대비 24% 올랐다.
7일 한국 코스피지수도 1.77% 오르며 1800선을 회복했다. 저점 대비 26% 반등해 1월 말 이후 하락분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다고 단정하긴 이르기 때문이다. 월도미터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6만7600여 명으로 하루 전보다 3만 명 넘게 늘었다. 전날 확진자가 2만5000명대로 둔화됐지만 다시 늘어난 것이다.
실물경제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재닛 옐런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6일 CNBC에 출연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30% 감소하고 실업률이 12~13%에 이를 것”이라며 “V자 반등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피해가 클수록 U자형 반등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각국이 방역을 위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상당 기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는 실물경제 침체를 막고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전례 없는 부양책을 동원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세 차례 부양책을 통과시켜 2조3000억달러의 재정을 쏟아붓기로 했다. 여기에 최대 2조달러 규모의 4차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도쿄 오사카 등에 긴급사태를 선포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약 두 배이자 GDP의 20%에 달하는 108조엔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