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하태경 "정부 일회성 대책뿐", 민주 유영민 "짧은 기간 긴급 지원"
[총선 D-8] 해운대갑 토론, 정부 경제 처방 놓고 사사건건 충돌
7일 열린 부산 해운대갑 TV 토론회에서는 경제 위기 극복 방안, 청년실업 문제, 소득주도 성장 등을 두고 여야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통합당 하태경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현 정부의 경제 위기 극복방안에 대해 "자영업자 소득을 보장하고 세금이나 보험료를 감면해줘야 하는데 일회성 대책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영민 후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짧은 기간 긴급 지원을 하자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며 "야당은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긴급 지원에 반대해놓고 지금 와서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지역 마이스 산업 활성화 방안을 두고도 두 후보 간 의견이 갈렸다.

유 후보는 "마이스산업 핵심인 벡스코 접근성을 쉽게 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처럼 브랜드나 마린레저위크 등 기존 행사를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부산 전시 컨벤션 산업을 죽이고 있다"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중 20%를 부산시에 떠맡겨 마이스 관련 예산이 전용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경제 양극화 원인을 두고도 날 선 토론이 벌어졌다.

하 후보는 "최저임금 등 소득주도 성장으로 자영업자들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결국 감당이 안 돼 기존 직원을 자르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이 수십% 올라가 영세업자는 문을 닫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소득주도 성장은 직, 간접 지원과 함께 생활 SOC(사회간접자본)를 지원해 소득을 채워주는 부분이며 그중 한 가지가 최저임금일 뿐"이라며 "20대 국회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정도로 발목을 잡아 이제 합리적, 상식적, 생산적인 국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실업 문제를 보는 두 후보 간 시각 차이도 컸다.

하 후보는 "중국, 이스라엘 등은 창업이 느는데 우리나라는 공무원 시험만 준비한다"며 "이는 52시간 근무제 등 기업 하기 너무 어렵게 만들어놓은 정부 정책 때문인데 창업을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청년실업 문제는 단기적으로 일자리 만들어주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해운대에 통합 인공지능 연구소를 만들어 매년 2만명 이상 인력이 빠져나가는 부산에 청년 일자리가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