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객에게 자동차 보험료를 돌려주겠다는 보험사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차량 이용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형 보험사인 올스테이트는 4월과 5월 자동차 보험료의 15%를 고객에게 환급하기로 했다. 월 보험료의 15%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전체 환급 규모는 6억달러다.

토머스 J 윌슨 올스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교통량이 전례 없이 줄었다”며 “교통사고도 크게 감소하고 있어 보험료를 환급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올스테이트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3월 중반 이후 운전자들의 주행거리가 35~50%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 보험사인 아메리칸패밀리보험도 고객들에게 자동차 보험료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차량 1대당 50달러를 수표 형태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차량 2대를 보유한 가정이 많아 가구당 100달러를 받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전체 환급 규모는 2억달러로 추정된다. 이 밖에 스테이트팜, 프로그레시브 등 다른 보험사들도 보험료 할인 등을 검토 중이다.

미국 보험사들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증가할 전망이다. 보험 가입자 수는 변화가 거의 없지만 보험료 청구 건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난달 미국에서 자택 격리 명령이 내려진 지역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소비자연맹 등 소비자 관련 시민단체는 보험료 재산정 등을 요구하며 보험사를 압박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