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주한독일기업 61% "향후 1년간 고용, 현 수준 유지할 것"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독일기업의 61%는 ‘코로나19로 장기적으로는 투자가 줄겠지만 향후 1년간 고용은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67%)들은 ‘올해 실적이 최대 10% 혹은 그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독상공회의소(KGCCI)는 7일 회원사 82개사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사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주한독일기업 63곳, 한국기업 15곳, 한독 합작투자기업 4곳이 참여했다.

설문에 참여한 33% 기업은 “코로나19로 기업의 현황이 나쁘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67%는 “나쁘지는 않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다소 회의적”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1년 전망에 대해서는 79%가 ‘경제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주목할 점은 기업 61%가 ‘장기적으로는 투자가 감소하겠지만 향후 1년간 고용은 증가 또는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해 고용 유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전망은 비관적이었다. 67%기업들은 ‘올해 실적이 최대 10% 혹은 그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소비 위축에 따른 ‘소비자 수요 감소’ (52%)를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 차질’ (21%)과 ‘향후 사업 및 투자에 대한 불안감’ (17%)도 애로점이라고 했다. 국내사업의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34%기업들이 ‘올 3분기 이후’라고 답했으며, 27%는 올해 4분기가 되야 완전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주한독일기업들은 한국정부에 ‘세제 혜택·보조금 지원 등 고용 유지를 위한 재정 지원’ 과 ‘유연근로시간계좌제·단축근무·강제휴직 등에 대한 규제틀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요청했다. 또한, ‘극심한 타격을 입은 산업 또는 재택근무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을 위한 무이자 대출 및 인센티브’ 와 ‘기업의 유동성 및 부가 수익을 위한 구매 인센티브 또는 무이자 대출’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바바라 촐만 한독상의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기업들의 경영 지속과 고용 유지를 위한 무이자 대출, 보조금 지급 및 세제 혜택 등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 확충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