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봉쇄 없는 방역, 여러분 덕…고생시켜서 미안할 따름"
SNS 메시지…간호사들에게 "코로나19 방호복의 전사, 가슴 뭉클"
"일등공신 간호사들 주목 못받아…모든 조연들에게 상장 드리고파"
인천공항 검역현장 찾은 문 대통령 "일등공신 간호사들, 고맙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인천공항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현장에서 검역작업을 벌이고 있는 당국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방문은 코로나19 국내 유입을 막고자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공항 검역소 직원, 국방부·복지부·법무부·지자체 지원인력 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부대변인은 "그동안 바쁜 현장 상황을 고려해 방문을 자제했으나 전체 입국자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감소해 격려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상희 인천공항 검역소장으로부터 특별입국절차의 단계별 검역 과정을 보고받았다.

김 소장은 "입국자 중 검체채취 대상자에 비해 임시 대기시설이 부족해 내일 호텔을 더 임대하기로 했다"고 말하는 등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운 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격무에 긴장감과 '내가 감염될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있었을 텐데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수고 많이 해주셨다"며 "정말 감사하고 고생시켜서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검역·방역 시스템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국경을 전면 봉쇄하지 않고 방역에 임했던 것은 여러분이 해외 유입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검역현장 찾은 문 대통령 "일등공신 간호사들, 고맙다"
그러면서 "자가진단 앱, 워크 스루 등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까지 도입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방역에 있어서 최고로 평가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감염요인 비중이 늘어 여러분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여러분의 노력과 철저한 자가격리 과정을 통해 2∼3차 감염을 차단하면 코로나19는 지금보다 훨씬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 파이팅',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한 뒤 공항터미널 야외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둘러보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 방문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름 없이 헌신하는 검역 관계자들이 그곳에 있었다.

최근 일일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밤낮없이 땀 흘리는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고맙고 또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한 "돌아오는 길, 못내 마음에 걸리던 분들을 생각했다.

바로 간호사분들"이라며 진료 현장에 투입된 간호사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반창고와 붕대를 이마와 코에 붙인 사진을 봤다.

안쓰럽고 미안했다"며 "은퇴했다가도, 휴직 중이더라도, 일손이 필요하다는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가는 모습을 봤다.

고맙고 가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검역현장 찾은 문 대통령 "일등공신 간호사들, 고맙다"
아울러 "(간호사들은)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도 일선 의료현장에서 헌신하는 분들"이라며 "중환자실에도, 선별진료소에도, 확진 환자 병동에도, 생활 치료시설에도 이분들이 있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간호사 여러분은 코로나19와의 전장 일선에서 싸우는 방호복의 전사"라며 "격무에다 감염 위험이 큰 데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가장 가까이 가장 오래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숨은 일꾼이며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의료진의 헌신'으로 표현될 뿐 의사들만큼 주목받지 못한다"며 조명받지 못하는 이 세상의 모든 조연들에게 상장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오늘 '세계 보건의 날' 주제가 '간호사와 조산사를 응원해주세요'라고 한다.

우리 모두의 응원이 간호사분들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긍심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한마음으로 보내는 응원이 대한민국을 더욱 살만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