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생존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이틀 두산그룹주(株)가 주목받고 있다.

위기의 중공업 '수술대' 오르자 빠르게 회복하는 두산그룹株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일 대비 3.85% 오른 44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이던 지난달 23일보다 75.5% 급반등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기관들이 연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두산 역시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2.22% 오른 3만685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밥캣도 소폭(0.7%) 상승한 2만1550원을 기록했다.

두산그룹주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골칫덩이였던 두산중공업과 결별하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거론되면서다.

전문가들은 두산그룹 구조조정 방안으로 중간 지주회사 격인 두산중공업을 자회사·손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과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쪼그라든 두산그룹 계열사로 두산중공업발(發) 위기가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한 뒤 두산중공업이 가지고 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 지분을 투자회사에 몰아주고, 두산과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두산중공업에는 완전 자회사인 두산건설만 남고, 다른 계열사는 두산의 자회사가 된다. 장기적으로 두산과 두산중공업 투자회사가 합병하는 지주사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높은 부채비율 때문에 당분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