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리버파크 7억 '뚝'…보유세 피하려는 급매 줄줄이[집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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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피하려 '과세기준일 前 잔금' 조건
고점 대비 7억 낮춰 급매…강남 속속 조정
고점 대비 7억 낮춰 급매…강남 속속 조정

◆7억 낮춰 ‘절세 급매’
시세보다 한참 낮은 가격에 손바뀜이 이뤄진 건 보유세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는 매년 6월1일을 기준으로 납세의무가 성립된다. 매도인 입장에선 5월31일까지 잔금을 받거나 소유권이전등기가 신청되면 매수인에게 보유세 부담 의무를 넘길 수 있는 셈이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집주인이 강남에 주택 한 채가 더 있어 올해 납부할 보유세가 두 배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임대사업자였지만 중도 매각에 대한 과태료를 감수하고 처분을 결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C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초급매를 기다리던 매수인이 시세보다 3억~4억 낮은 가격의 매물이 나오자 바로 계약했다”며 “대출이 나오지 않지만 전세를 끼고 있어 실제 투자금은 절반가량 줄어든다”고 전했다.
![아크로리버파크 7억 '뚝'…보유세 피하려는 급매 줄줄이[집코노미]](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289473.1.jpg)
◆보유세 시한폭탄 ‘째깍째깍’
보유세 공포가 한 단지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반포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최근 22억5000만원에 급매로 손바뀜이 이뤄졌다. 역시 6월 전에 잔금을 마치는 조건이다. 당초 매도인이 24억원에 내놨지만 선뜻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가격을 더 낮추고서야 거래가 성사됐다.
![아크로리버파크 7억 '뚝'…보유세 피하려는 급매 줄줄이[집코노미]](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289474.1.jpg)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과세기준일을 앞둔 시점에 이 같은 급매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급매가 소진된 뒤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움직임이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됐다. 올해의 경우 조정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돼서다.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여럿 거래하는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평소 관리하는 고객들에게 급매가 나왔다는 전화를 돌려도 떨어지는 걸 더 지켜보겠다는 답이 돌아온다”며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앞으로 반등은커녕 계약 자체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