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전통시장 인근에서 남편 조기영 시인과 함께 유세하고 있다. 2020.4.5 [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전통시장 인근에서 남편 조기영 시인과 함께 유세하고 있다. 2020.4.5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진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8일 고 후보의 출마를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조 시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많이 받쳐주는 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꿈이 두 개가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멋진 사랑 한 번 해보겠다는 게 첫 번째 꿈이었고, 가난하든 어쨌든 시를 쓰며 살겠다, 이게 두 번째 꿈이었다"며 "이걸 동시에 이루게 해준 사람이 아내다. 아내는 시를 쓰는 내가 세상에서 훔친 유일한 시"고 말했다.

고 후보의 출마와 관련해선 "정치라는 게 험하다는 걸 알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가셨고 고 노회찬 의원께서도 그렇게 가셨다. 세상에 어느 누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보내고 싶겠는가"라며 "물론 청와대까지는 이해를 했지만 정치는 험하기 때문에 반대를 많이 했었다"고 고백했다.

총선 출마에 찬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정치개혁이나 개혁입법, 검경분리 이런 것들은 민주당이 과반을 못 얻으면 후퇴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이루신 많은 것들이 퇴보할 거란 걱정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며 "거기에 개인적인 (나 자신의) 행복이 그 논리를 이길 순 없었다"고 털어놨다.

남편으로서 지원유세에 나선 것과 관련해선 "제가 보통 아침에 오면 사무실 청소를 하는데 오늘은 청소를 못했다"며 "요즘 밖에서 유세도 시작돼 명함도 나눠주고 아내랑 서로 역할분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시인은 2005년 경희대 중문과 11년 후배인 고 전 대변인과 2005년 결혼해 순애보로 화제가 됐다. 조 시인은 2000년 4월 시집 '사람은 가고 사랑은 남는다'로 등단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남편 조기영 시인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2020.4.2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남편 조기영 시인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2020.4.2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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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