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 운전자의 손이 스티어링휠에서 떨어져 있다. 웨이모 제공
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 운전자의 손이 스티어링휠에서 떨어져 있다. 웨이모 제공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의 중심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중국 기업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첨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캘리포니아주에 보고된 자율주행차 개발업체들의 자율주행 실험 거리를 분석한 결과 중국 스타트업 포니닷에이아이와 인터넷서비스업체 바이두가 미국 업체들을 제치고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지구 7바퀴 달린 中 자율주행차
포니닷에이아이는 22대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해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28만1386㎞를 달렸다. 1년간 자율주행차로 지구 7바퀴 이상을 돈 셈이다. 이번에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한 33개 기업 가운데 3위로 전년 동기(9위)보다 여섯 계단 상승했다. 4위는 17만4292㎞를 주행한 바이두였다. 전년(8위)보다 네 계단 올랐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알리바바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 오토엑스가 8위, 차량 호출기업 디디추싱이 11위를 꿰찼다. 1위와 2위는 전년과 동일하게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자동차 부문인 웨이모(234만201㎞)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GM크루즈(133만7426㎞)가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두는 지난 1년간 자율주행 시험 중에 사람이 스티어링휠을 조작하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횟수가 6회에 불과하다. 지구 반 바퀴 이상(2만9000km)을 운전자 개입 없이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포니닷에이아이는 2016년 미국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중국 칭화대 출신인 펑쥔 최고경영자(CEO)와 러우텐청 최고기술담당임원(CTO)가 공동 설립했다. 기업 가치는 수십억 달러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4억 달러를 투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 계획인 ‘아폴로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독일 다임러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인텔,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중국 유카·싱가포르 그랩 등 자동차 공유서비스 업체를 협력 파트너로 두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