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선거기간 불안조장" vs 김진태 "도지사 입장 밝혀야"

4·15 총선에서 강원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춘천·철원·화천·양구갑(춘천갑)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8일 강원도청 이전을 놓고 연일 난타전을 이어갔다.
[총선 D-7] 춘천 허영·김진태 후보, 강원도청 이전 연일 난타전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민주당 허영 후보와 통합당 김진태 후보는 지난 6일 열린 TV토론회를 통해 도청 이전과 관련한 격론을 벌인 데 이어 이날도 서로 맹공을 퍼부었다.

김 후보는 오전 강원도청 앞에서 도청을 춘천에 신축하겠다는 공식 발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성명서를 도청에 전달했다.

그는 "도청은 춘천 내에 신축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최문순 지사가 갑자기 이 문제가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정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총선 이후로 논의를 보류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선거기간 도내 다른 지역에서 도청 유치를 주장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최 지사가 앞장서 도청 이전을 정치화하고 지역 갈등을 유발한 셈"이라며 "지금이라도 도청을 춘천에 신축하겠다고 밝히면 문제는 끝난다"고 말했다.
[총선 D-7] 춘천 허영·김진태 후보, 강원도청 이전 연일 난타전
반면, 허 후보는 김 후보에 앞서 시청 브리핑룸에서 교육 공약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김 후보의 도청 이전 문제 제기와 관련, 조목조목 반박했다.

허 후보는 "도청 이전은 수도 이전보다 어려운 것으로 경북도청은 특별법에 의해 이전 신축한 아주 특수한 사례"라며 "도청 소재지인 춘천은 이런 경우가 해당 안 되며 오히려 통합당 후보들이 이전을 거론하고 있는데 자당 후보나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또 "포럼을 통해 도청이 '춘천 내 신축'의 입장으로 밝힌 바 있는데 선거기간에 공무원과 도지사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 것은 선거법을 위반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지역갈등과 시민불안을 조장하는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총선 D-7] 춘천 허영·김진태 후보, 강원도청 이전 연일 난타전
정의당 엄재철 후보는 이날 제5차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가 계속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데 통합당 후보도 원주권 등에서 이전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당의 입장부터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 후보는 "도청 신축은 다른 지역은 맞지 않을뿐더러 강원도도 다른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어느 시기부터 춘천에 하겠다고 하는 것을 안 하고 있어 이런 의혹이 중첩되는 만큼 최문순 지사는 선거가 끝나고서라도 빨리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선 D-7] 춘천 허영·김진태 후보, 강원도청 이전 연일 난타전
한편 이날 오후 김 후보 측 선대위는 "한 언론보도에서 민주당 춘천시당 단체카톡방에서 진저팀(진태저격팀)을 별도로 설립해 선거방해 모의가 되었다는 등의 내용이 보도됐다"며 사과를 촉구했고, 상대후보 측은 "해당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으며 언론중재 제소 등 악의적인 내용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