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에스토니아는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에스토니아도 대량의 진단검사를 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벌이는 등 한국의 경험을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단검사를 지금 한국산 장비로 하고 있어 한국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한 진단키트를 계속 공급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한국의 대응은 ‘강제’보다 ‘자발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난 뒤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과정에서도 한국의 대응을 참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방역 모델 성과를 높이 평가해줘 감사하다”며 “우리의 방역, 치료, 임상 데이터 등을 에스토니아와 적극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또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항을 외교채널을 통해 알려주면 형편이 되는 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에스토니아는 최근 안보리 비상임이사국(2020-2021년 임기)으로 선임됐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문제에 계속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역사상 최연소(2016년 취임 당시 46세)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이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1월23일에는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방문한 적도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