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달수빈, 달샤벳 막내에서 어엿한 싱어송라이터로…만개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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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달수빈 인터뷰
달샤벳 막내에서 싱어송라이터로
꾸준한 작사, 작곡으로 쌓은 음악적 역량
9일 새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 공개
타이틀곡은 '다이브'
"힘든 시간 겪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 말해주고파"
달샤벳 막내에서 싱어송라이터로
꾸준한 작사, 작곡으로 쌓은 음악적 역량
9일 새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 공개
타이틀곡은 '다이브'
"힘든 시간 겪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 말해주고파"
2011년 그룹 달샤벳으로 데뷔해 어느덧 연예계 활동을 한지 10년차. 팀 활동 때부터 꾸준히 곡 작업을 하며 음악적 역량을 쌓아오던 달수빈은 이제 노래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하는 어엿한 싱어송라이터가 되어 있었다. 매 순간 달샤벳의 막내로 씩씩하고 치열하게 팀을 빛내고자 했던 그에게서 이제야 조금은 여유있는 미소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을 직접 프로듀싱해야 하기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분주하다면서도 '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행복감으로 가득찬 달수빈이었다.
달수빈은 9일 오후 새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를 공개했다. 오롯이 자신만의 이름이 걸린 회사에서 내는 첫 노래로 달수빈은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발로 뛰며 책임졌다. "정말 뼈를 갈았다"고 말문을 연 수빈은 "작곡, 작사를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전부 뽑아냈다. 믹싱이나 마스터링은 음악가로서 반드시 챙겨야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많이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콰이어 떼창의 코랄 팝 장르의 타이틀곡 '다이브(DIVE)'는 달수빈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웅장한 느낌의 비트와 견고한 편곡이 인상적이다. 곡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메시지는 휴머니즘이다. 끊임없는 좌절감에 무너지고 포기하려는 모습을 입수하는 장면에 비유해 타이틀 곡명부터 티저, 앨범 재킷까지 스토리텔링을 더했다.
달수빈은 "'다이브'에는 콰이어 떼창이 엄청 많다. 예전에는 미니멀리움한 노래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마스터링을 수없이 갈아엎는 등 작업을 굉장히 많이 했다. 만약 어느 정도 선에서 나 자신과 타협을 하려 했다면 평생 후회했을 거다. 여러 사람들이 고생했는데 나의 조그마한 타협 하나로 아쉬운 결과가 되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이번 싱글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완전한 본연의 나'였다고. 이러한 메시지를 달수빈은 실제로 '다이빙'을 하며 느꼈던 감정에 비유했다. 앞서 공개한 티저에서도 달수빈은 다이빙한 물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달수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끝을 찾으러 달려나가다가 지쳐서 포기하려는 순간이 오지 않느냐"면서 "개인적으로 좌절을 많이 겪었는데 언젠가 스스로를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다이빙을 배우면서 내 안으로 좀 더 들어가는 연습을 했다. 물 속으로 들어갔는데 순간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가 떠올랐고, 나는 소중한 하나의 생명인데 그걸 너무 쉽게 놓으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티저도 이러한 깨달음을 반영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는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이에 대해 달수빈은 "사라지고 싶었지만 결국 살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disappear(사라지다)하고 싶었는데 나는 still live(여전히 살고있다)인 거다. 똑같이 읽히는 단어인데 의미 역시 결국 일맥상통한다고 느껴졌다. 사라지는 것 자체가 결국 살아지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달수빈이 이번 신곡 '다이브'에 담은 정서는 위로다. 과거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건네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달수빈은 "나는 과하게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 사람이다. 죽을 만큼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데 그에 비례해 수도 없이 좌절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에너지를 온통 끌어다 쓴 사람은 좌절하면 다시 힘을 내기가 힘들다. 아예 포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곡 작업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묻자 그는 "무조건 경험이다"라면서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시시때때로 내 감정을 적는다"고 답했다. 이어 "'다이빙'도 그렇다. 지난해에 심리적으로 많이 무너져 자포자기 상태였다. 당시 시간만 나면 다이빙을 하러 갔는데 물로 깊이 들어갈수록 내 호흡에 집중하게 되더라. 살아있음을 느끼게 됐는데 이걸 노래로 쓰고 싶었다. 다이빙을 했다는 게 내게는 정말 큰 영감이었다"고 털어놨다.
달샤벳 수빈으로 활동할 때부터 음악에 대한 갈망이 컸던 달수빈이었다. 그리고 한 번도 그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달샤벳 앨범에 수록됐던 솔로곡 '그냥 지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직접 썼고, 2015년 발매한 여덟 번째 미니앨범 '조커 이스 어라이브(JOKER IS ALIVE)'는 달수빈이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내놓은 첫 작품으로, 그는 수록된 5곡을 직접 작사·작곡·편곡했다. 이후 2016년 솔로 가수로 첫 싱글 '꽃'을 냈고, 계속해 '달', '동그라미의 꿈', '파라솔', '케첩(Katchup)' 등의 곡을 만들어냈다. 특히 '동그라미의 꿈'은 빌보드에서 발표한 2010대 K팝 100대 명곡 중 79위에 선정된 바 있다. 달수빈의 음악성은 이미 다수의 리스너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달수빈은 "아이돌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데 하고 싶은 음악은 아이돌이랑 결이 다르다. 그래서 팀으로 활동을 하면서 솔로 앨범을 내는 게 조금은 무서웠다. 기존에 지니고 이는 아이돌 이미지 때문에 내 음악을 생소하게 받아들이실까 봐 걱정됐다. 근데 오히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게 솔로 가수로 활동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달수빈은 달샤벳을 굳이 없애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인정 받을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게 됐다. 그는 "달샤벳을 할 때도 솔로곡을 계속 냈는데 그때는 일부러 앨범 커버에서 얼굴도 거의 지우고, 가수명 뒤에 달샤벳을 표기하지도 않았다"면서 "수빈인지 모르고 노래가 좋다는 분들이 있더라. 반대로 달샤벳 수빈임을 알고 응원해주기도 하더라. 달샤벳의 때를 벗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깨달음으로 솔로 활동명은 이름에 달샤벳의 '달'을 붙여 달수빈으로 했다. 팀으로 활동할 때와 홀로 모든 걸 책임지고 있는 현재를 비교하며 어떨까. 달수빈은 "책임감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면서 "수빈컴퍼니로 앨범을 내면서 많은 걸 깨닫게 됐다. 시야가 정말 넓어졌다. 내 것은 물론 댄서들 의상부터 여러 앨범 관련 미팅도 다 직접 책임지다 보니 사람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게 되더라. 이번 '다이브' 뮤직비디오도 친동생이 찍었다. 기획 감독으로 너무 훌륭하고 멋진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줬다. 그러니 내 책임감이 커지더라. 실제로 가족한테 맡겼다는 이유로 그럭저럭한 수준의 뮤직비디오가 나오지 않길 바랐고, 동생에게도 좋은 이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라지고 살아지고' 전 달수빈이 낸 마지막 앨범은 지난해 3월 발표한 싱글 '케첩(Katchup)'이었다. 약 1년 만의 컴백. 그 사이 달수빈은 몸 담고 있던 배우 소속사 키이스트를 나왔고,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더더욱 음악에 매진했다. 그는 "좌절했을 때 음원 사이트 댓글창을 본다. 내 앨범을 응원해주는 댓글들이 있다. 난 정말 그것 때문에 산다"며 웃었다. 이어 "음악한다는 사실을 생색내기 싫어하는 스타일 같다. 그래서 SNS에도 작업하는 사진을 안 올리는데 사실 거의 모든 시간을 음악 작업에 쏟고 있다. 이전까지는 사람들이 과정을 몰라도 되고 결과물만 알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남겨진 앨범평들을 보니 그간 고군분투했다는 걸 알아주는 것 같아서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댓글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한창 꽃 피울 나이인데 맘껏 갈 길을 가라고 하더라. 달수빈 자체가 꽃이라고 말해주는 댓글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 곡을 듣고 본인의 상황과 맞다고 생각해주시는 게 참 좋더라. 내 이야기를 쓰자고 한 건데 사람들이 많이 공감해주는 게 큰 소통이었다. 음악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이브'는 음악 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달수빈은 뮤직비디오에서 곡의 메시지, 분위기와 유연하게 어울리는 독무를 선보인다. 그는 "발레, 한국무용을 직접 배웠다. 군무 신의 등장하는 안무가들도 전부 내가 다 섭외했다"고 밝혔다. 달수빈에게 '다이브'는 또 다른 성장 포인트가 됐다. 그는 "성장한 느낌이 든다"면서 "원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토가 솔직하게 감정을 잘 담아서 전달하자는 거다. 그래서 가사를 제일 중요시한다. 예전에는 연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인간 수빈으로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개시켜주고 싶은 가수가 되는 게 목표에요. 눈에 보이는 수치 등 결과적으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아요. 그냥 저를 아는 분들이 '다이브'를 통해 힘을 얻었으면 좋겠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달수빈은 9일 오후 새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를 공개했다. 오롯이 자신만의 이름이 걸린 회사에서 내는 첫 노래로 달수빈은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발로 뛰며 책임졌다. "정말 뼈를 갈았다"고 말문을 연 수빈은 "작곡, 작사를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전부 뽑아냈다. 믹싱이나 마스터링은 음악가로서 반드시 챙겨야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많이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콰이어 떼창의 코랄 팝 장르의 타이틀곡 '다이브(DIVE)'는 달수빈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웅장한 느낌의 비트와 견고한 편곡이 인상적이다. 곡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메시지는 휴머니즘이다. 끊임없는 좌절감에 무너지고 포기하려는 모습을 입수하는 장면에 비유해 타이틀 곡명부터 티저, 앨범 재킷까지 스토리텔링을 더했다.
달수빈은 "'다이브'에는 콰이어 떼창이 엄청 많다. 예전에는 미니멀리움한 노래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마스터링을 수없이 갈아엎는 등 작업을 굉장히 많이 했다. 만약 어느 정도 선에서 나 자신과 타협을 하려 했다면 평생 후회했을 거다. 여러 사람들이 고생했는데 나의 조그마한 타협 하나로 아쉬운 결과가 되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이번 싱글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완전한 본연의 나'였다고. 이러한 메시지를 달수빈은 실제로 '다이빙'을 하며 느꼈던 감정에 비유했다. 앞서 공개한 티저에서도 달수빈은 다이빙한 물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달수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끝을 찾으러 달려나가다가 지쳐서 포기하려는 순간이 오지 않느냐"면서 "개인적으로 좌절을 많이 겪었는데 언젠가 스스로를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다이빙을 배우면서 내 안으로 좀 더 들어가는 연습을 했다. 물 속으로 들어갔는데 순간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가 떠올랐고, 나는 소중한 하나의 생명인데 그걸 너무 쉽게 놓으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티저도 이러한 깨달음을 반영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는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이에 대해 달수빈은 "사라지고 싶었지만 결국 살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disappear(사라지다)하고 싶었는데 나는 still live(여전히 살고있다)인 거다. 똑같이 읽히는 단어인데 의미 역시 결국 일맥상통한다고 느껴졌다. 사라지는 것 자체가 결국 살아지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달수빈이 이번 신곡 '다이브'에 담은 정서는 위로다. 과거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건네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달수빈은 "나는 과하게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 사람이다. 죽을 만큼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데 그에 비례해 수도 없이 좌절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에너지를 온통 끌어다 쓴 사람은 좌절하면 다시 힘을 내기가 힘들다. 아예 포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곡 작업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묻자 그는 "무조건 경험이다"라면서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시시때때로 내 감정을 적는다"고 답했다. 이어 "'다이빙'도 그렇다. 지난해에 심리적으로 많이 무너져 자포자기 상태였다. 당시 시간만 나면 다이빙을 하러 갔는데 물로 깊이 들어갈수록 내 호흡에 집중하게 되더라. 살아있음을 느끼게 됐는데 이걸 노래로 쓰고 싶었다. 다이빙을 했다는 게 내게는 정말 큰 영감이었다"고 털어놨다.
달샤벳 수빈으로 활동할 때부터 음악에 대한 갈망이 컸던 달수빈이었다. 그리고 한 번도 그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달샤벳 앨범에 수록됐던 솔로곡 '그냥 지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직접 썼고, 2015년 발매한 여덟 번째 미니앨범 '조커 이스 어라이브(JOKER IS ALIVE)'는 달수빈이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내놓은 첫 작품으로, 그는 수록된 5곡을 직접 작사·작곡·편곡했다. 이후 2016년 솔로 가수로 첫 싱글 '꽃'을 냈고, 계속해 '달', '동그라미의 꿈', '파라솔', '케첩(Katchup)' 등의 곡을 만들어냈다. 특히 '동그라미의 꿈'은 빌보드에서 발표한 2010대 K팝 100대 명곡 중 79위에 선정된 바 있다. 달수빈의 음악성은 이미 다수의 리스너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달수빈은 "아이돌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데 하고 싶은 음악은 아이돌이랑 결이 다르다. 그래서 팀으로 활동을 하면서 솔로 앨범을 내는 게 조금은 무서웠다. 기존에 지니고 이는 아이돌 이미지 때문에 내 음악을 생소하게 받아들이실까 봐 걱정됐다. 근데 오히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게 솔로 가수로 활동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달수빈은 달샤벳을 굳이 없애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인정 받을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게 됐다. 그는 "달샤벳을 할 때도 솔로곡을 계속 냈는데 그때는 일부러 앨범 커버에서 얼굴도 거의 지우고, 가수명 뒤에 달샤벳을 표기하지도 않았다"면서 "수빈인지 모르고 노래가 좋다는 분들이 있더라. 반대로 달샤벳 수빈임을 알고 응원해주기도 하더라. 달샤벳의 때를 벗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깨달음으로 솔로 활동명은 이름에 달샤벳의 '달'을 붙여 달수빈으로 했다. 팀으로 활동할 때와 홀로 모든 걸 책임지고 있는 현재를 비교하며 어떨까. 달수빈은 "책임감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면서 "수빈컴퍼니로 앨범을 내면서 많은 걸 깨닫게 됐다. 시야가 정말 넓어졌다. 내 것은 물론 댄서들 의상부터 여러 앨범 관련 미팅도 다 직접 책임지다 보니 사람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게 되더라. 이번 '다이브' 뮤직비디오도 친동생이 찍었다. 기획 감독으로 너무 훌륭하고 멋진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줬다. 그러니 내 책임감이 커지더라. 실제로 가족한테 맡겼다는 이유로 그럭저럭한 수준의 뮤직비디오가 나오지 않길 바랐고, 동생에게도 좋은 이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라지고 살아지고' 전 달수빈이 낸 마지막 앨범은 지난해 3월 발표한 싱글 '케첩(Katchup)'이었다. 약 1년 만의 컴백. 그 사이 달수빈은 몸 담고 있던 배우 소속사 키이스트를 나왔고,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더더욱 음악에 매진했다. 그는 "좌절했을 때 음원 사이트 댓글창을 본다. 내 앨범을 응원해주는 댓글들이 있다. 난 정말 그것 때문에 산다"며 웃었다. 이어 "음악한다는 사실을 생색내기 싫어하는 스타일 같다. 그래서 SNS에도 작업하는 사진을 안 올리는데 사실 거의 모든 시간을 음악 작업에 쏟고 있다. 이전까지는 사람들이 과정을 몰라도 되고 결과물만 알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남겨진 앨범평들을 보니 그간 고군분투했다는 걸 알아주는 것 같아서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댓글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한창 꽃 피울 나이인데 맘껏 갈 길을 가라고 하더라. 달수빈 자체가 꽃이라고 말해주는 댓글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 곡을 듣고 본인의 상황과 맞다고 생각해주시는 게 참 좋더라. 내 이야기를 쓰자고 한 건데 사람들이 많이 공감해주는 게 큰 소통이었다. 음악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이브'는 음악 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달수빈은 뮤직비디오에서 곡의 메시지, 분위기와 유연하게 어울리는 독무를 선보인다. 그는 "발레, 한국무용을 직접 배웠다. 군무 신의 등장하는 안무가들도 전부 내가 다 섭외했다"고 밝혔다. 달수빈에게 '다이브'는 또 다른 성장 포인트가 됐다. 그는 "성장한 느낌이 든다"면서 "원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토가 솔직하게 감정을 잘 담아서 전달하자는 거다. 그래서 가사를 제일 중요시한다. 예전에는 연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인간 수빈으로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개시켜주고 싶은 가수가 되는 게 목표에요. 눈에 보이는 수치 등 결과적으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아요. 그냥 저를 아는 분들이 '다이브'를 통해 힘을 얻었으면 좋겠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