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8일 오후 1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0만2923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19일 1만명으로 집계됐던 확진자 수가 20일 만에 40배로 증가한 셈이다. 사망자는 1만3007명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인 146만 4852명의 4분의 1을 넘기는 수치다. 미국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스페인(14만6690명)과 이탈리아(13만9422명), 프랑스(11만70명) 등 3개국의 환자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로 인한 사망자를 넘어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추정치에 따르면 2009년 4월부터 1년 새 미국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1만2469명이었다.

다만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3만3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일 2만8200명, 5일 2만9600명, 6일 2만960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가 둔화하는 듯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경우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진정 국면에 들어가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보이며 신규 환자 증가 곡선이 완만해지고 있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은 779명이 숨졌다.

뉴욕주 다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뉴저지주의 필 머피 주지사는 부활절과 유월절 등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가족 모임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뉴저지주에서는 하루 새 3088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4만7437명이 됐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168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누적 확진자가 1만6239명으로 늘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