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기 에이비온 대표 "약에 잘 맞는 환자 찾는 동반진단…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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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비용은 매년 느는데
승인 건수는 갈수록 줄어
동반진단 기술 활용해
항암제 신약 개발 나서
코스닥 이전 상장도 준비
승인 건수는 갈수록 줄어
동반진단 기술 활용해
항암제 신약 개발 나서
코스닥 이전 상장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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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반진단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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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석·박사 시절 분자병리학을 전공한 신 대표는 동반진단 기반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2007년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만 해도 “동반진단은 환자군이 작아 시장이 크지 않다. 이상적인 개념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항암제동반진단사업단장을 맡으며 차근차근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 세계 주요 제약기업의 신약 개발 비용은 매년 증가하는데 신약 승인 건수는 줄어드는 현상이 발견됐어요. 어떤 약을 개발했는데 분명 효과는 있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신약 개발에는 약에 잘 맞는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지요. 이를 위한 수단이 동반진단입니다.”
에이비온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저해제를 기반으로 한 고형암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 적응증은 비소세포폐암 위암 등이다. 세계에서 매년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170만 명이다. 비소세포폐암에 여러 항암제가 개발돼 시판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치료 초기에는 매우 효과적인 예후를 보이다 내성이 생긴다는 점에서 많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
에이비온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ABN401은 c-MET 변이로 암이 발생한 환자를 선별해 투여하는데, 다른 TKI 항암제 내성환자도 이에 해당된다. c-MET가 활성화되면 암세포가 과도한 증식을 요구하는 신호를 내보낸다. 에이비온의 ABN401은 이를 억제하는 개념의 치료제다.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의 캡마티닙과 머크의 테포티닙은 임상 2상에서 탁월한 유효성을 인정받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수출 가능성 높아”
에이비온은 ABN401이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요법을 통해 경쟁 제품에 비교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BN401은 지난해 8월 임상 1·2a상을 한국과 호주에서 시작했다. 임상 2상은 내년 하반기 미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 중 EGFR 저해제를 개발하는 곳은 필연적으로 c-MET 저해제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기술수출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