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 1000만 시민 생활 인프라 多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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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서울시설공단
서울시 산하기관…국내 첫 지방공단
도로부터 상수도까지 안전 지킴이
일하는 방식에 혁신을 불어넣다
서울시 산하기관…국내 첫 지방공단
도로부터 상수도까지 안전 지킴이
일하는 방식에 혁신을 불어넣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에게도 서울시설공단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하지만 많은 서울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서울시설공단이 관리하고 운영하는 시설을 수시로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시민의 발’로 불리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 서울 곳곳에 있는 134개 공영주차장과 남산 1·3호 터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민의 생활 인프라를 떠받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민 일상 속에 스며있는 서울시설공단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도시기반시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이자 한국 최초의 지방공단이다.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사업은 크게 다섯 가지다. 문화체육사업은 최근 서울시설공단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장충체육관, 고척스카이돔, 서울어린이대공원, 청계천 운영을 서울시설공단이 맡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등 체육시설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지난해 12월 아일랜드 출신 밴드 U2의 첫 내한 공연이, 올해 초에는 퀸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서울시설공단의 복지경제사업은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강남터미널 지하상가부터 을지로 지하상가까지 서울 지역 25개 지하도상가와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추모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장애인 콜택시도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복지경제사업 중 하나다. 서울시설공단은 462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며 시민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동배차 시스템과 모바일 앱을 도입했다. 평소 나들이가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시티투어’ ‘소원이학교’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도로관리사업은 서울시설공단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자 핵심 업무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울 교통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자동차전용도로와 도로 위 교통정보 전광판 등을 관리하고 있다. 공영주차장과 남산 1·3호 터널,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으로 구성된 교통사업은 시민이 가장 친숙하게 느끼는 사업이다. 올해 4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는 따릉이는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고, 이용률도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따릉이 이용자의 만족도는 93.9%에 달했다. 이용시간과 거리도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QR코드 스캔 방식으로 손쉽게 대여하고 반납도 간단한 ‘QR형 뉴따릉이’를 새로 도입했다.
시설안전사업도 서울시설공단이 맡고 있는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서울 시내 211만여 개 수도계량기의 검침과 관리, 상수도와 간선도로 포장공사 감독 등이 시설안전사업에 포함된다. 서울시설공단은 올해 상반기부터 시민들이 공사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울 시내 공사현장 현수막과 안내간판에 공사 전·후 사진을 담고, 공사 목적·개요·기간 등 공사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도 함께 그려 넣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서울시설공단은 이처럼 서울 전역 곳곳에서 수많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직원들도 대부분 현장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업무 효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끝없이 고민했다. 그래서 준비한 게 화상회의와 원격보고다. 그간 현장에 나가 있는 근무자가 본사 임원에게 대면보고를 하려면 이동하는 데 시간을 많이 낭비하고, 현장에서 업무 공백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화상회의와 원격보고의 전면 도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상보다 더 빨리 이뤄졌다. 서울시설공단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 2월부터 대면회의를 되도록 자제하고, 서면보고를 이메일로 대체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3일부터는 모든 보고와 회의를 원격으로 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았고, 업무 효율도 올라갔다. 서울시설공단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이번 감염병 사태가 끝난 뒤에도 원칙적으로 모든 보고와 회의를 원격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재택근무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돌봄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맞벌이 직원 등에게는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원격업무 방식 도입으로 업무 효율을 끌어올려 추가로 확보한 시간을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사내 원격교육 프로그램도 정비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남는 시간은 원격교육을 통한 자기계발에 투자하면 결과적으로 일의 효율이 더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조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서울 곳곳에 있는 시설물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에 큰 위기지만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원격업무 방식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올라가고,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시민 일상 속에 스며있는 서울시설공단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도시기반시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이자 한국 최초의 지방공단이다.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사업은 크게 다섯 가지다. 문화체육사업은 최근 서울시설공단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장충체육관, 고척스카이돔, 서울어린이대공원, 청계천 운영을 서울시설공단이 맡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등 체육시설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지난해 12월 아일랜드 출신 밴드 U2의 첫 내한 공연이, 올해 초에는 퀸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서울시설공단의 복지경제사업은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강남터미널 지하상가부터 을지로 지하상가까지 서울 지역 25개 지하도상가와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추모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장애인 콜택시도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복지경제사업 중 하나다. 서울시설공단은 462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며 시민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동배차 시스템과 모바일 앱을 도입했다. 평소 나들이가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시티투어’ ‘소원이학교’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도로관리사업은 서울시설공단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자 핵심 업무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울 교통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자동차전용도로와 도로 위 교통정보 전광판 등을 관리하고 있다. 공영주차장과 남산 1·3호 터널,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으로 구성된 교통사업은 시민이 가장 친숙하게 느끼는 사업이다. 올해 4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는 따릉이는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고, 이용률도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따릉이 이용자의 만족도는 93.9%에 달했다. 이용시간과 거리도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QR코드 스캔 방식으로 손쉽게 대여하고 반납도 간단한 ‘QR형 뉴따릉이’를 새로 도입했다.
시설안전사업도 서울시설공단이 맡고 있는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서울 시내 211만여 개 수도계량기의 검침과 관리, 상수도와 간선도로 포장공사 감독 등이 시설안전사업에 포함된다. 서울시설공단은 올해 상반기부터 시민들이 공사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울 시내 공사현장 현수막과 안내간판에 공사 전·후 사진을 담고, 공사 목적·개요·기간 등 공사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도 함께 그려 넣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서울시설공단은 이처럼 서울 전역 곳곳에서 수많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직원들도 대부분 현장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업무 효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끝없이 고민했다. 그래서 준비한 게 화상회의와 원격보고다. 그간 현장에 나가 있는 근무자가 본사 임원에게 대면보고를 하려면 이동하는 데 시간을 많이 낭비하고, 현장에서 업무 공백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화상회의와 원격보고의 전면 도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상보다 더 빨리 이뤄졌다. 서울시설공단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 2월부터 대면회의를 되도록 자제하고, 서면보고를 이메일로 대체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3일부터는 모든 보고와 회의를 원격으로 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았고, 업무 효율도 올라갔다. 서울시설공단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이번 감염병 사태가 끝난 뒤에도 원칙적으로 모든 보고와 회의를 원격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재택근무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돌봄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맞벌이 직원 등에게는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원격업무 방식 도입으로 업무 효율을 끌어올려 추가로 확보한 시간을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사내 원격교육 프로그램도 정비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남는 시간은 원격교육을 통한 자기계발에 투자하면 결과적으로 일의 효율이 더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조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서울 곳곳에 있는 시설물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에 큰 위기지만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원격업무 방식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올라가고,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