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기회 줄고 어학시험 연기에 청년들 당황…해결방안 찾아야"
"공공부문 채용규모 유지…어학성적 제출기한 연장 등 추진해야"
정총리 "온라인개학, 아이들 미래위해 용기 내…만전 기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각급 학교가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을테지만 많이 부족할 수 있다"며 원격수업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과 학부모들의 걱정을 잘 알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용기를 내서 선택한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선생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자료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접속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초기엔 수업의 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어쩌면 예상을 벗어난 큰 혼선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시정할 수 있도록 콜센터와 현장지원팀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장애학생 등 특수한 환경의 학생들이 원격수업에서 소외되거나 뒤처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교육당국은 방과후 교사를 맞춤형 지원인력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별히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정총리 "온라인개학, 아이들 미래위해 용기 내…만전 기할 것"
또한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지원할 방안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청년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기 쉬운 시기"라며 "생계를 위협받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가 주어지면서 청년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단기 일자리 몇 개에 수천명의 청년들이 몰리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며 "많은 기업이 신규채용을 미루면서 그렇지 않아도 좁은 취업 기회는 더 줄었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런 가운데 취업에 필요한 기본 '스펙'이 돼버린 각종 어학과 자격증 시험이 잇달아 취소나 연기돼 사회진출을 앞둔 청년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며 "여건상 당분간은 시험 재개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에 기인한 만큼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은 공공부문 채용 규모를 계획대로 유지하면서 어학성적 제출기한을 연장하거나 기존 검정 결과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간기업의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내는 방안도 고민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