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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脫인간중심의 생명윤리를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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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에 대한 존중
    [책마을] 脫인간중심의 생명윤리를 제시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진 뒤 서울 하늘이 맑아졌다. 브라질에서는 이례적으로 멸종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 100여 마리가 부화했다. 코로나19로 돌아다니는 사람이 줄어들자 자연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SNS에선 “지구 입장에선 인간이 ‘바이러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자연에 대한 존중》은 사람들이 자연을 대할 때 갖춰야 할 윤리의식을 제시한다. 생명 중심 환경윤리다. 저자는 미국 철학자로 40년 동안 뉴욕시립대 교수로 재직한 폴 W 테일러다. 그는 “자연은 지키는 게 아니라 존중할 대상”이라며 “인간은 다른 동식물보다 우월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에게만 적용했던 도덕적 의무를 모든 생명체로 확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테일러에 앞서 ‘동물을 존중하는 윤리’를 주창한 철학자가 있었다.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는 1975년 공리주의적인 관점에서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고 했고, 톰 레건은 1983년 칸트의 의무론을 바탕으로 “동물도 생명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두 철학자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켜야 할 대상을 인간이 고른다는 점에서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한다. 싱어는 식물과 무척추동물을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며 윤리관에서 제외했다. 레건은 생명체의 기준을 태어난 지 1년이 지난 포유동물로 정의했다. 고등 동물만 자연으로 생각한 것이다.

    저자는 대안으로 슈바이처의 생명 외경론을 제시한다. 지렁이 나무 등 모든 생명체가 생존하는 것만으로 존중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시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모든 동식물에 법적인 권리를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뜬금없고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그런데 뉴질랜드 정부는 2017년 황가누이강에 법인격을 부여했다.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저자는 “실현하기 어렵다고 생명 중심 윤리에 맞는 정책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영 옮김, 리수, 344쪽, 2만3000원)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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