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치료제 개발 점검…'약물재창출' 연구 보고받아
기업·의료인 등 전문가 총집결…문대통령, 산학연 협력체제 강조
정부, 연구개발 강력지원 의지…청와대 "한국형 방역모델 구축 중요한 계기"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장을 방문해 연구원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지난 7일 인천공항을 찾아 검역작업을 벌이는 당국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이틀 만에 코로나19 현장 행보를 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각국의 관심도 높아진 시점인 만큼, 국내 연구진이 이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일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일정에는 '약물재창출'을 비롯한 연구진의 치료제·백신 개발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경우 '한국형 방역모델'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대통령, 코로나치료제 개발 점검…'약물재창출' 연구 보고받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경기도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의료인·제약기업·연구자 등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역량을 총결집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기업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고 연구소 관계자로는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의학계에서는 정낙신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등이, 의료계에서는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김성한 서울 아산병원 교수, 염준섭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 등이 회의장을 찾았다.

정부에서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위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치료제 개발의 현실적 방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약물재창출' 연구결과를 보고받았다.

약물재창출이란 신약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의약품이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지 효능을 검증하는 작업을 말한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과기부의 긴급연구자금을 지원받아 2천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세포실험을 실시해 코로나19 치료효능이 있는 복수의 후보 약물을 발굴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치료제와 백신 확보는 개별 기업이나 시장 차원이 아니라 국가위기 대응을 위한 것"이라며 종합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추경예산, 긴급연구자금, 예비비 등 감염병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약물재창출,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 등을 지원하고, 5월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영장류를 통해 치료제 1건, 백신 2건의 효능 검증에 돌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밖에도 ▲ 공공기관 실험시설·병원체·임상데이터 등 핵심 연구자원의 민간 개방 ▲ 코로나19의 치료제·백신에 대한 심사기간 획기적 단축 ▲ 생활치료센터 환자의 임상대상 포함 ▲ 임상 절차 간소화 ▲ 해외 주요국과 정보공조 체계 구축 등도 추진한다.

한정우 청와대 춘추관장은 "치료제·백신 개발은 한국형 방역모델 구축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