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00일] 전례없는 이동제한에 인간활동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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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구 3분의1 발 묶이고 학생 91% 등교중단
고소득국까지 의료붕괴…한국·대만 등 모범사례
생존 이어 생계가 과제…확산둔화에 일부 봉쇄완화 타진
'세계 사령탑' WHO 두고는 늑장대응·친중국 논란 지속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 사례를 보고한 지 9일로 100일을 맞았으나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 창궐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까지 함께 타격을 받고 있는 까닭에 전 세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심각하다는 평가다.
각국은 공중보건 위협을 제거하고 전방위로 닥쳐오는 연쇄 경제 충격을 완화하려고 총력전을 펴지만 힘이 달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발병 초기 대책에 따라 각국의 보건 피해와 경제 충격이 달라지는 양상이 나타나 각국의 위기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발원지인 중국은 지난 8일 우한에 대한 봉쇄조치를 해제하고 사태 종식 선언을 타진하지만 초기에 실태를 은폐해 팬데믹을 악화했다는 비판을 서방으로부터 받고 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초기 감염국은 신속한 대처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은 확산세에 속수무책으로 시달리려 의료붕괴 위기에 몰려 안전불감증 때문에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WHO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나 팬데믹 선언을 머뭇거려 상황을 악화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인구 3분의 1이 발묶여…학생 91% 휴교에 신음
코로나19의 발원지를 놓고 중국의 이견 제시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말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초기 감염자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
우한의 의사들은 지난해 11월 새롭게 확인된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 정부는 5주가량 지난 작년 말에야 이를 WHO에 보고했다.
작은 침방울 등을 통해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처음에는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주변 아시아국으로 확산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러스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중동, 남미 등 전 세계로 퍼졌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9일 오전 기준 전 세계 감염자 수는 151만1천104명, 사망자는 8만8천338명에 이른다.
각국은 확산을 억제할 최선의 수단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목하고 인구의 이동을 제한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감염자들을 넘어 사실상 전 세계인이 코로나19으로 일상의 변화와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
외신들의 집계를 보면 각국의 봉쇄조치 때문에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일 이상이 모종의 이동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외출이 제한되고 필수 상품만 살 수 있게 된 데다가 종교행사나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학교에도 못 가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인구는 이날 현재 188개국 15만7천602만여명으로 전체 학생의 91.3%에 이른다. ◇한국·대만·싱가포르 등 모범사례로 집중 조명
코로나19는 빠른 확산 속도와 파급력으로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렸던 스페인 독감이나 흑사병에 비견되고 있다.
팬데믹에 대한 글로벌 컨트롤타워의 부재 속에 같은 위기를 앞에 두고 국가별 대응은 엇갈렸다.
초기 감염된 아시아 국가들은 초반부터 강력 대응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경제적 피해를 감안하고 초기부터 중국으로의 입출국을 차단하고, 코로나 발병지역을 방문한 자국민을 격리시켰다.
또한 총리 등이 나서 정확한 정보 전달과 공유를 통해 불안을 잠재웠다.
그 덕에 치명률을 낮추면서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흔히 보이는 사재기 없이 고비를 넘겨 호평받았다.
한국도 재빠른 초기 대응으로 주목받았다.
대량검사를 통해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를 신속히 찾아 격리하고 전파를 억제하는 방식 덕분에 거대한 충격을 초래한 미국, 유럽과 같은 극단적 봉쇄령을 피할 수 있었다.
외신은 대규모 진단검사와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한 획기적인 검사 방식, 스마트폰 보급 등에 힘입어 확진자 동선을 재빠르게 확인해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에 놀라움을 표하며 한국을 "방역 모범 사례"로 지목했다. 뒤늦게 코로나19가 상륙한 국가들, 특히 선진국으로 불리는 고소득 국가들의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이탈리아는 1월 말 로마에 관광하러 온 중국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으나 그 이후로 일파만파 퍼지며 사망자가 속출했으며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이들 국가는 국경 폐쇄부터 도시 봉쇄, 전국민 이동제한 등 과거 연상하기 어려운 강력한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신규 감염자 수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무관심한 듯했던 미국도 유럽의 수순을 밟으며 최대 확산 지역인 뉴욕시의 경우 누적 사망자가 2001년 9.11 테러 당시 희생자 숫자를 넘어섰다.
이들 국가는 마스크나 방호복 같은 보호장구는 물론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위기 대응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확산을 한 달 이상 지켜보면서도 사실상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며 행정력의 한계도 지적된다. ◇ 일부 둔화세에 봉쇄조치 완화 타진…재유행 우려 탓 신중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신규 확진 추세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선 듯한 징후가 감지돼 '변곡점'을 맞은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재유행 우려가 큰 미지의 바이러스로 인한 창궐인 까닭에 대응은 살얼음 위를 걷는 양상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존스홉킨스대학은 현재 가장 큰 코로나19 피해를 겪고 있는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추세 설명을 '상승'(up)에서 '하락'(down)으로 7일(현지시간) 전환했다.
미국 외 이탈리아와 스페인, 이란, 네덜란드, 독일도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 체코,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들은 엄격한 봉쇄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쇄도하는 때의 목표가 생존 그 자체였다면 이제 경제타격을 완화하는 생계로 향후 대응의 목표가 전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절대 아니며 봉쇄완화에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초기 대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은 최근 유럽 등지에서 귀국하는 '역유입' 때문에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
봉쇄가 너무 일찍 해제되면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질 것이라는 지적 속에 학계에서는 경계가 느슨하면 장기적으로 2차, 3차 유행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컨트롤타워 WHO 제대로 대응했나? 논란 지속
전세계적인 위기 속에 WHO가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자금줄'인 중국의 입김에 좌우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WHO의 역할이 새로운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전세계로 확산한 상황에 이르러서도 WHO가 비상사태 선언을 하지 않은 채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서다.
WHO가 가장 높은 경고 단계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은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로, 이미 중국이 WHO에 보고한지 한달 이상 지난 것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확진자가 8천명이나 나온 때였다.
'팬데믹' 선언도 확진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선 뒤에야 해 미국 언론인 CNN방송이 WHO보다 먼저 자체적으로 '팬데믹'을 선언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WHO의 가이드라인 부재로 여러 나라가 대비할 기회를 놓친 채 준비 없이 코로나19 충격을 맞닥뜨렸다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친 중국적 태도가 논란을 가져왔다.
그는 긴급위원회 회의를 두차례나 진행한 뒤 겨우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중국의 코로나19 조처에 국제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며 줄곧 중국에 우호적인입장을 나타냈다.
이미 그간 WHO의 행보를 두고 논쟁이 시작된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WHO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자금 지원 보류를 언급했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고 반박했지만 다른 국가들도 WHO의 책임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합뉴스
고소득국까지 의료붕괴…한국·대만 등 모범사례
생존 이어 생계가 과제…확산둔화에 일부 봉쇄완화 타진
'세계 사령탑' WHO 두고는 늑장대응·친중국 논란 지속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 사례를 보고한 지 9일로 100일을 맞았으나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 창궐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까지 함께 타격을 받고 있는 까닭에 전 세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심각하다는 평가다.
각국은 공중보건 위협을 제거하고 전방위로 닥쳐오는 연쇄 경제 충격을 완화하려고 총력전을 펴지만 힘이 달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발병 초기 대책에 따라 각국의 보건 피해와 경제 충격이 달라지는 양상이 나타나 각국의 위기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발원지인 중국은 지난 8일 우한에 대한 봉쇄조치를 해제하고 사태 종식 선언을 타진하지만 초기에 실태를 은폐해 팬데믹을 악화했다는 비판을 서방으로부터 받고 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초기 감염국은 신속한 대처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은 확산세에 속수무책으로 시달리려 의료붕괴 위기에 몰려 안전불감증 때문에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WHO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나 팬데믹 선언을 머뭇거려 상황을 악화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인구 3분의 1이 발묶여…학생 91% 휴교에 신음
코로나19의 발원지를 놓고 중국의 이견 제시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말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초기 감염자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
우한의 의사들은 지난해 11월 새롭게 확인된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 정부는 5주가량 지난 작년 말에야 이를 WHO에 보고했다.
작은 침방울 등을 통해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처음에는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주변 아시아국으로 확산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러스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중동, 남미 등 전 세계로 퍼졌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9일 오전 기준 전 세계 감염자 수는 151만1천104명, 사망자는 8만8천338명에 이른다.
각국은 확산을 억제할 최선의 수단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목하고 인구의 이동을 제한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감염자들을 넘어 사실상 전 세계인이 코로나19으로 일상의 변화와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
외신들의 집계를 보면 각국의 봉쇄조치 때문에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일 이상이 모종의 이동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외출이 제한되고 필수 상품만 살 수 있게 된 데다가 종교행사나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학교에도 못 가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인구는 이날 현재 188개국 15만7천602만여명으로 전체 학생의 91.3%에 이른다. ◇한국·대만·싱가포르 등 모범사례로 집중 조명
코로나19는 빠른 확산 속도와 파급력으로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렸던 스페인 독감이나 흑사병에 비견되고 있다.
팬데믹에 대한 글로벌 컨트롤타워의 부재 속에 같은 위기를 앞에 두고 국가별 대응은 엇갈렸다.
초기 감염된 아시아 국가들은 초반부터 강력 대응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경제적 피해를 감안하고 초기부터 중국으로의 입출국을 차단하고, 코로나 발병지역을 방문한 자국민을 격리시켰다.
또한 총리 등이 나서 정확한 정보 전달과 공유를 통해 불안을 잠재웠다.
그 덕에 치명률을 낮추면서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흔히 보이는 사재기 없이 고비를 넘겨 호평받았다.
한국도 재빠른 초기 대응으로 주목받았다.
대량검사를 통해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를 신속히 찾아 격리하고 전파를 억제하는 방식 덕분에 거대한 충격을 초래한 미국, 유럽과 같은 극단적 봉쇄령을 피할 수 있었다.
외신은 대규모 진단검사와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한 획기적인 검사 방식, 스마트폰 보급 등에 힘입어 확진자 동선을 재빠르게 확인해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에 놀라움을 표하며 한국을 "방역 모범 사례"로 지목했다. 뒤늦게 코로나19가 상륙한 국가들, 특히 선진국으로 불리는 고소득 국가들의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이탈리아는 1월 말 로마에 관광하러 온 중국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으나 그 이후로 일파만파 퍼지며 사망자가 속출했으며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이들 국가는 국경 폐쇄부터 도시 봉쇄, 전국민 이동제한 등 과거 연상하기 어려운 강력한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신규 감염자 수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무관심한 듯했던 미국도 유럽의 수순을 밟으며 최대 확산 지역인 뉴욕시의 경우 누적 사망자가 2001년 9.11 테러 당시 희생자 숫자를 넘어섰다.
이들 국가는 마스크나 방호복 같은 보호장구는 물론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위기 대응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확산을 한 달 이상 지켜보면서도 사실상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며 행정력의 한계도 지적된다. ◇ 일부 둔화세에 봉쇄조치 완화 타진…재유행 우려 탓 신중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신규 확진 추세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선 듯한 징후가 감지돼 '변곡점'을 맞은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재유행 우려가 큰 미지의 바이러스로 인한 창궐인 까닭에 대응은 살얼음 위를 걷는 양상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존스홉킨스대학은 현재 가장 큰 코로나19 피해를 겪고 있는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추세 설명을 '상승'(up)에서 '하락'(down)으로 7일(현지시간) 전환했다.
미국 외 이탈리아와 스페인, 이란, 네덜란드, 독일도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 체코,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들은 엄격한 봉쇄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쇄도하는 때의 목표가 생존 그 자체였다면 이제 경제타격을 완화하는 생계로 향후 대응의 목표가 전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절대 아니며 봉쇄완화에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초기 대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은 최근 유럽 등지에서 귀국하는 '역유입' 때문에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
봉쇄가 너무 일찍 해제되면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질 것이라는 지적 속에 학계에서는 경계가 느슨하면 장기적으로 2차, 3차 유행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컨트롤타워 WHO 제대로 대응했나? 논란 지속
전세계적인 위기 속에 WHO가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자금줄'인 중국의 입김에 좌우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WHO의 역할이 새로운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전세계로 확산한 상황에 이르러서도 WHO가 비상사태 선언을 하지 않은 채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서다.
WHO가 가장 높은 경고 단계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은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로, 이미 중국이 WHO에 보고한지 한달 이상 지난 것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확진자가 8천명이나 나온 때였다.
'팬데믹' 선언도 확진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선 뒤에야 해 미국 언론인 CNN방송이 WHO보다 먼저 자체적으로 '팬데믹'을 선언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WHO의 가이드라인 부재로 여러 나라가 대비할 기회를 놓친 채 준비 없이 코로나19 충격을 맞닥뜨렸다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친 중국적 태도가 논란을 가져왔다.
그는 긴급위원회 회의를 두차례나 진행한 뒤 겨우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중국의 코로나19 조처에 국제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며 줄곧 중국에 우호적인입장을 나타냈다.
이미 그간 WHO의 행보를 두고 논쟁이 시작된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WHO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자금 지원 보류를 언급했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고 반박했지만 다른 국가들도 WHO의 책임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