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오늘의 온라인 공연] 음악으로 전하는 위로…경기필하모닉 '브람스&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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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40분동안 실제 공연과 같은 구성 선봬
베토벤 에그먼트 서곡, 엘가 첼로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2번 연주
콘셉트를 국민과 의료진, 단원들을 위한 '위로'에 맞춰 선곡
베토벤 에그먼트 서곡, 엘가 첼로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2번 연주
콘셉트를 국민과 의료진, 단원들을 위한 '위로'에 맞춰 선곡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0일 오후 8시부터 수원 인계동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브람스&엘가’ 정기연주회를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한다. 무관중·온라인 생중계 클래식 공연 중 처음으로 일반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와 똑같이 공연을 구성했다. 총 1시간 40분 동안 1부 서곡과 협주곡, 인터미션에 이은 2부 교향곡 순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경기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의 콘셉트를 '위로'에 맞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친 국민과 단원 모두를 위로하려는 취지다. 레퍼토리에 이런 콘셉트를 반영했다.
먼저 베토벤의 ‘에그먼트 서곡’으로 막을 연다. 에그먼트 서곡은 괴테의 ‘에그몬트’에서 착안한 곡으로, 애국과 영웅담을 다룬다. 경기필하모닉 관계자는 “코로나19란 재앙 앞에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상을 이어나가는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현하려 고른 곡”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의 주인공은 엘가의 ‘첼로협주곡’이다. 애절한 선율과 차분한 전개로 유명한 곡이다. 공연 애호가들에게는 여성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대표곡으로 알려졌다. 천재 첼리스트로 불리던 뒤 프레가 다발성 경화증으로 척추가 마비됐어도 무대에 올라 생전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곡이다. 경기필하모닉은 예술로 고통을 이겨내려했던 뒤 프레의 사연이 지금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가 이탈리아에서 확산돼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마시모 자네티 상임지휘자를 대신해 정나라 부지휘자(사진)가 지휘봉을 잡는다. 첼리스트 임희경이 엘가의 곡을 협연한다. 인터미션에는 장일범 평론가가 온라인 관객들에게 곡 해설을 해주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공연 마지막은 브람스의 ‘교향곡 2번’으로 마무리한다. 앞서 연주될 곡들에 비해 서정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이다. 경기필하모닉이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려 선택한 곡이다.
정나라 부지휘자는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만큼 공연을 편안하게 즐기길 바란다”며 “공연 에티켓을 신경쓸 필요 없이 가족들과 맥주와 스낵을 먹으며 연주를 듣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기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을 통해 단원들에게도 위안을 주려 했다. 올해 초 단원들은 자네티 지휘자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드뷔시의 ‘바다’를 준비했다.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공연하기 까다로운 곡으로 정평이 난 곡이다. 단원들은 작년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연습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자 단원들의 사기가 꺾였다. 지난 2월 한국에 들어온 자네티 지휘자는 “지휘자로 선임된 이래로 단원들이 처진 모습을 처음 봤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온라인 공연이라도 열자”고 말했다.
온라인 공연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무대에는 정나라 부지휘자가 오른다. 자네티 지휘자가 이탈리아로 돌아간 후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로 정 지휘자가 무대를 대신 맡았다.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된 자네티 지휘자는 먼 발치에서나마 단원들과 한국의 공연 애호가들을 응원했다. 처음 여는 온라인 공연에 긴장한 단원들에게 편지(사진)를 돌려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편지를 통해 단원들에게 “동료 여러분, 어려운 시기 속에 우리는 서로를 붙들며 강해져야 합니다”라며 “음악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지켜낼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경기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의 콘셉트를 '위로'에 맞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친 국민과 단원 모두를 위로하려는 취지다. 레퍼토리에 이런 콘셉트를 반영했다.
먼저 베토벤의 ‘에그먼트 서곡’으로 막을 연다. 에그먼트 서곡은 괴테의 ‘에그몬트’에서 착안한 곡으로, 애국과 영웅담을 다룬다. 경기필하모닉 관계자는 “코로나19란 재앙 앞에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상을 이어나가는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현하려 고른 곡”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의 주인공은 엘가의 ‘첼로협주곡’이다. 애절한 선율과 차분한 전개로 유명한 곡이다. 공연 애호가들에게는 여성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대표곡으로 알려졌다. 천재 첼리스트로 불리던 뒤 프레가 다발성 경화증으로 척추가 마비됐어도 무대에 올라 생전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곡이다. 경기필하모닉은 예술로 고통을 이겨내려했던 뒤 프레의 사연이 지금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가 이탈리아에서 확산돼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마시모 자네티 상임지휘자를 대신해 정나라 부지휘자(사진)가 지휘봉을 잡는다. 첼리스트 임희경이 엘가의 곡을 협연한다. 인터미션에는 장일범 평론가가 온라인 관객들에게 곡 해설을 해주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공연 마지막은 브람스의 ‘교향곡 2번’으로 마무리한다. 앞서 연주될 곡들에 비해 서정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이다. 경기필하모닉이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려 선택한 곡이다.
정나라 부지휘자는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만큼 공연을 편안하게 즐기길 바란다”며 “공연 에티켓을 신경쓸 필요 없이 가족들과 맥주와 스낵을 먹으며 연주를 듣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기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을 통해 단원들에게도 위안을 주려 했다. 올해 초 단원들은 자네티 지휘자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드뷔시의 ‘바다’를 준비했다.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공연하기 까다로운 곡으로 정평이 난 곡이다. 단원들은 작년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연습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자 단원들의 사기가 꺾였다. 지난 2월 한국에 들어온 자네티 지휘자는 “지휘자로 선임된 이래로 단원들이 처진 모습을 처음 봤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온라인 공연이라도 열자”고 말했다.
온라인 공연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무대에는 정나라 부지휘자가 오른다. 자네티 지휘자가 이탈리아로 돌아간 후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로 정 지휘자가 무대를 대신 맡았다.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된 자네티 지휘자는 먼 발치에서나마 단원들과 한국의 공연 애호가들을 응원했다. 처음 여는 온라인 공연에 긴장한 단원들에게 편지(사진)를 돌려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편지를 통해 단원들에게 “동료 여러분, 어려운 시기 속에 우리는 서로를 붙들며 강해져야 합니다”라며 “음악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지켜낼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