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유가상승 등과 함께 대권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시장적 정책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영향이다.

샌더스 의원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소식을 밝히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4% 오른 23,433.5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3일 이후 약 한 달만에 23000선을 회복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41%, 2.58%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샌더스와 월가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며 "미국 기업에 치명적인 공약 때문에 월가에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증시에서 두려움의 요인 가운데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샌더스 의원은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칭하며 정부 주도의 전국민 의료보험(메디케어 포 올), 법인세 인상, 부유세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국민 의료보험을 주장한 샌더스 후보가 사퇴하자 미 최대 건강보험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8.0%)을 비롯해 몰리나(12.45%), 앤섬(10.25%) 등 민간보험사 주가가 급등했다.

이밖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번주 이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예상치보다 적을 수 있다"며 "이동제한 노력이 확실한 효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